<경정> 경기력 체크를 위한 지정훈련 관전 요령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줄어둘지 않아 경정은 개장과 휴장을 반복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정 경주가 꾸준하게 이어져야 선수들의 경기력이 유지되거나 좀 더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데 공백기가 자꾸 발생하다 보니 경정 팬들도 출전하는 선수들의 정확한 실전 감각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경정 팬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지정훈련

때문에 재개장 시 팬들은 여러 가지 체크할 사항이 많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요소는 지정훈련이다. 지정훈련은 화요일 입소 후 모터와 보트를 배정받고 1차와 2차로 나눠 실시하며 선수들의 빠른 수면 적응을 위해 전 코스(1∼6코스)에서 지정연습을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1차에 1·2·3 코스에서 훈련을 했다면 2차에는 4·5·6 코스에 진입해 실전처럼 훈련을 하고 있다. 이는 실전 경주 시 어떤 코스에 배정받더라도 스타트와 전술 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정훈련 관람 시 선수 개개인의 스타일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

지정훈련을 관람할 때 체크 포인트는 경정 선수들의 스타일을 미리 파악하고 관전과 연습 내용을 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 해당 회차 장비를 배정받으면 자신이 평소 세팅하는 그대로 모터와 프로펠러를 손보고 수면에 나서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다. 1차 연습에서는 배정받은 그대로 모터와 보트의 세팅을 바꾸지 않고 연습한 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정비를 하고 2차 연습에 임하는 경우가 있다. 스타트와 확정검사 기록 면에서 1차에 비해 2차 연습 내용이 좋아졌거나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의 지정훈련 평가 및 화요일에 제공되는 확정검사를 꼼꼼히 비교해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

훈련임에도 실전 경주와 같이 공격적 스타일 심상철, 조성인 등

첫 번째가 장비 세팅이었다면 두 번째는 지정훈련 스타일이다. 가장 먼저 입상에 대한 의욕과 현재 경기력이 그대로 연습에서 표출되는 유형이다. 경정 최강자로 평가되는 심상철(A1 7기 39세)이 대표적이며 어선규(A1 4기 43세) 조성인(A1 12기 33세) 한성근(A1 12기 34세) 류석현(A1 12기 35세) 등을 손꼽을 수 있다. 말 그대로 평소 훈련임에도 불구하고 실전과 같이 공격적으로 스타트를 하고 전술 또한 시속을 최대한 살려 주도권을 잡는 스타일이다. 해당 회차에 컨디션이 좋으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면 맹신하지 말고 한 걸음 물러나 체크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무리한 경쟁보다는 감을 찾는데 주력하는 이주영, 권명호 등

반대의 경우도 있다. 지정훈련에서 선두를 꿰찼다고 해서 상금을 더 받거나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리한 경쟁을 피하는 유형도 있다. 더욱이 모처럼 마음에 드는 모터를 받았는데 연습 중 실속으로 전복을 하거나 보트가 파손된다면 경기력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어 최소한의 움직임만 보이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권명호(B1 1기 52세) 이재학(B1 2기 48세) 이주영(A1 3기 39세) 김민길(A2 8기 42세)이 대표적이며 이러한 케이스는 눈에 띄지 않았던 연습과는 달리 실전에서는 맹활약해 입상을 꿰차기도 하는데 모터가 좋으면 소개항주와 확정검사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는 만큼 기본적으로 훈련 관전에 앞서 모터의 착순점과 최근 기록을 파악하는 것도 분석 요령 중의 하나다.

확정검사와 소개항주 기록까지 꼼꼼히 체크하면 도움

경정은 입소일인 화요일 지정훈련에 이어 경주 당일인 수요일과 목요일 오전 훈련도 운영하고 있는데 마지막 출전까지 전체적인 훈련 내용과 스타트 그리고 확정검사와 소개항주 기록까지 꼼꼼하게 체크한다면 경기력 변화를 알 수 있는 만큼 경주 추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 전문가는 "온라인 스타트 지정연습 분석도 마찬가지다. 가속력이 중요시되는 온라인 스타트 경주에서는 모터의 세팅을 바꾸고 출전할 수 있어 온라인 스타트 기록의 변화와 경주 전 사전 스타트 연습까지 최종적으로 확인 후 입상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항상 연습 내용이 실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훈련 내용을 믿고 가기보다는 전문가의 조언과 함께 경기력을 읽어 내는 노하우를 쌓아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원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