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깨진 KB스타즈, 우리은행과의 새해 첫 대결에 미칠 영향은?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0-12-31 12:34


지난 12월 19일 아산이순신체육관서 열린 우리은행과 KB스타즈의 경기에서 KB스타즈 박지수(왼쪽)가 우리은행 박지현을 앞에 두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연승 깨진 KB스타즈, 1위 쟁탈전 영향은?'

KB스타즈가 올 시즌 두번째로 도전한 7연승이 복병 신한은행에 의해 깨졌다. KB스타즈는 30일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상대의 강력하면서도 기습적인 수비에 막히고 외곽포를 많이 허용하며 65대71로 패했다.

연승 행진을 펼치던 KB스타즈로선 7연승이 좌절된 것보다 더욱 아쉬운 점은 새해 첫날인 1월 1일 라이벌 우리은행과의 시즌 4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자칫 분위기가 다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 시즌 상대전적 3연승으로, 승리를 따내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 신한은행전에서 주전들을 풀가동 하고도 패한 이틀 후에 가장 중요한 일전을 앞둔 상황이라 체력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경기 결과 덕분에 자칫 싱거워질 뻔 했던 1위 쟁탈전이 더욱 뜨겁게 전개될 것은 분명해졌다. 신한은행이 일으킨 일종의 '나비효과'인 셈이다. 30일 경기 전까지 우리은행에 반경기차로 앞서 있던 KB스타즈는 신한은행전 승리 이후 1일 맞대결에서 이기면 승차를 2경기까지 벌릴 수 있기에 시즌 후반까지 선두 질주는 크게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게다가 우리은행은 공수의 핵심 역할을 한 김정은이 발목 인대 손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이 됐기에 KB스타즈로선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우리은행에 공동 1위를 허용, 전략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자칫 이날 패할 경우 분위기가 더 가라앉는 것은 물론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1승3패가 되며 향후 맞대결을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된다. 또 오는 4일 경기를 끝으로 열흘간의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이 있기에, 전력 손실이 있는 우리은행이 공수에서 다시 보완을 하고 5라운드에 나설 수 있어 KB스타즈로선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두 팀의 1일 맞대결은 '미리보는 챔프전'이란 흥미로운 명승부 외에도, 시즌 후반 선두 판도를 결정지을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스타즈는 직전 맞대결이었던 지난 19일 경기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 70대62로 승리했다. 또 시즌 개막전을 포함해 2경기 연속 패한 이후엔 각각 7연승과 6연승을 달리며 연패에 빠지지 않았다는 강팀 특유의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센터 박지수를 김소니아와 번갈아 수비하던 김정은이 빠진 우리은행이 트랩 디펜스나 전면 압박 등 다양한 변칙 수비 전략을 가지고 나올 것이며, 외곽을 집중 노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신한은행전에서 미리 경험하며 나름의 보완책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인 점이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우리은행과의 개막전에서도 상대의 핵심 선수인 박혜진이 부상으로 4분45초밖에 뛰지 않았음에도 불구, 다른 선수들이 더 똘똘 뭉치며 승리를 가져갈만큼 우리은행은 강팀이다. 1일 경기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더 다부지게 나올 것은 분명하다"며 "상대 전력의 플러스 마이너스를 고려하지 않고 우리는 우리의 농구를 해야 한다. 신한은행전에서 상대 베테랑 선수들에 말려들었던 부분을 잘 보완, 아쉬움이 남지 않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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