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으면 대박, 이상범 감독 '외국인 선수 매직' 이번에도 펼쳐질까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6-19 07:17


2020~2021시즌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원주 DB의 유니폼을 입게 된 나카무라 다이치가 계약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원주 DB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뽑으면 대박. 이상범 원주 DB 감독의 '외국인 선수 매직'이 이번에도 펼쳐질까.

지난 2017~2018시즌 DB의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매년 외국인 선수 '대박'을 쳤다. 부임 첫 해 선발한 디온테 버튼(26)이 대표적인 예다. 버튼은 2017~2018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 출전, 평균 31분5초 소화했다. 그는 평균 23.5득점-8.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꼴찌후보' DB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한국프로농구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킨 버튼은 이듬해 미국프로농구(NBA) 도전에 나섰다. 버튼의 빈 자리는 마커스 포스터(25)가 채웠다. 대성공이었다. 포스터는 정규리그 51경기에서 평균 27분28초를 뛰며 25.2득점-5.2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겼다. 날카로운 손끝으로 팀 공격에 앞장섰다. 포스터 역시 시즌을 마친 뒤 NBA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 시즌에는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치나누 오누아쿠(24)가 맹활약을 펼쳤다. 오누아쿠는 리그 40경기에서 평균 24분57초를 뛰며 14.4득점-10.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DB는 서울 SK와 함께 정규리그를 1위로 마감했다.

이 감독의 지도 아래 꽃을 피운 세 선수.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20대 초반에 처음으로 한국프로농구 무대를 밟았다는 것이다. 언어, 문화, 음식 등 모든 것이 낯선 상황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낸 선수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적응을 잘 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적응 뒤에는 이 감독 특유의 지도 철학이 있었다. 바로 '장점 극대화'다. 이 감독은 선수들 성향에 맞춰 개인 전술을 만들어줬다. 장점을 극대화한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펄펄 날았다.

이 감독의 '외국인 선수 매직'은 이번에도 계속될 수 있을까. 이 감독은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오누아쿠와 재계약했다. 터키와 이탈리아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 저스틴 녹스(31)와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여기에 '히든카드' 나카무라 다이치(23)를 품에 안았다. DB는 올해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나카무라를 영입했다. 나카무라는 한국농구연맹(KBL) 출범 이후 최초의 일본인 선수다.

이 감독은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선수들을 현장에서 보지 못했다. 영상 분석을 통해 선발했다. 녹스는 해외 리그 경험이 많다. 베테랑이다. KBL 첫 도전이지만 적응 노하우가 있을 것으로 본다. 리바운드와 수비에 무척 적극적인 선수인 만큼 그 부분을 극대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나카무라에 대해서는 성실함과 발전성을 얘기했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 나카무라는 후쿠오카 오호리고등학교 시절 이 감독의 지도를 받은 바 있다. 나카무라는 "아시아 쿼터제를 통해 KBL에 진출하는 첫번째 선수가 돼 영광이다. 이 감독님 밑에서 농구를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나카무라는 고등학교 시절 눈에 띄었던 선수였다. 하지만 조금 더 가다듬을 부분이 있다. 무척 성실하고,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있다. 선수가 적응만 잘 한다면 분명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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