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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평생 한 번만 누릴 수 있는 신인상의 영광,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는 게 맞을까.
문제는 신인상이다. 신인 중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선수가 받는 영광스러운 상.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누가 받아도 이상할 수 있는 상황이라 애매하다.
신인선수상을 받기 위해서는 출전 가능 경기수의 절반을 뛰어야 자격을 얻는다. 이 자격을 채우는 선수는 DB 김 훈(23경기) 창원 LG 박정현(20경기) 고양 오리온 전성환(17경기) 뿐이다. 그런데 신인상 수상자가 될 수 있다고 하기에 개인 성적이 너무 부족하다. 김 훈이 평균 10분48초를 뛰며 2.7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이 기록이 제일 좋다. 박정현 평균 7분54초 2.2득점 2.0리바운드, 전성환 9분28초 1.4득점 1.8어시스트다.
일각에서는 누가 받든 상의 가치가 있느냐는 얘기를 한다. 세 후보 모두 신인상 수상자라고 하기에 너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 이런 경우에는 신인상 시상 자체를 없애야 하는 강성 의견도 있다.
지난 시즌 변준형(안양 KGC)을 제외하고 최근 몇년 간 신인상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아니었다. 가장 흉작이라고 했던 게 2015~2016 시즌 신인상이 된 정성우(LG)였는데, 그도 37경기 평균 21분21초를 뛰며 평균 4.2득점 2.8어시스트를 기록했었다.
물론, 없는 상을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정해진 시상 기준 안에서 주어지는 것이기에 무슨 문제가 되겠냐는 반대 의견도 있다. 평생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을, 여론에 의해 받지 못하게 된다면 그 선수가 느낄 상실감이 너무 크다.
KBL 역시 신인상 시상에 대한 변화를 줄 계획은 없다. 기자단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투표권을 가진 기자는 정말 줄 선수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기권도 가능하다. 다만, 일정 수 이상 유효표가 나와야 투표가 성립된다는 조건 등은 없다. 누구든 최다 득표를 하면 신인상 수상자로 결정된다.
이와 같은 일이 계속 반복될 수 있다.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기량이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향후 수년간 리그 판도를 뒤흔들 재목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구단들은 드래프트 시기 문제도 거론한다. 매년 대학 일정을 다 끝내고 11월에 드래프트를 열고, 이 선수들은 개막 후 한참이 지나 팀 전술을 익히고 경기를 뛴다. 시즌 전부터 손발을 맞춰도 신인 선수들이 선배들을 뛰어넘을까 말까인데, 중간에 들어오니 첫 시즌 적응이 결코 쉽지 않다. 지도자도 승부에만 집중해야 하기에, 신인 선수들의 진면모를 파악하기 힘들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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