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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해서 못한다고…" 냉정한 자기반성, BNK 성장의 원동력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2-24 10:40


사진제공=WKBL

[용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잘 못하니까 못한다고 하는 것이다."

승리에도 웃지 않았다. 구 슬(부산 BNK)은 냉정한 평가를 내 놓았다.

유영주 감독이 이끄는 부산 BNK는 23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67대64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BNK는 삼성생명과 공동 5위에 랭크됐다. 두 팀은 나란히 8승15패를 기록.

BNK는 한때 11점 차 밀렸다. 하지만 뒷심을 발휘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유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에게 승수 쌓기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준비한 것을 최대한 보여주자고 얘기했다. 최근 우리 선수들이 준비했던 전술을 잘 이행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창단팀 BNK는 시즌을 거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라운드 5경기 전패를 했지만, 이후 차근차근 승수를 쌓고 있다. 특히 올림픽 최종예선 휴식기 뒤 2연속 승리를 챙기며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발전의 원동력. 선수들의 끊임없는 채찍질에 있었다. 이날 승리 주역인 구 슬이 대표적인 예다.

구 슬은 이날 20분26초 동안 19점을 몰아넣으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팀이 20-30으로 밀리던 2쿼터 막판에는 3점슛 2개를 연달아 기록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부상투혼도 마다하지 않았다. 구 슬은 4쿼터 막판 볼 다툼 과정에서 이마를 부상했다. 하지만 구 슬은 "내가 3번(스몰포워드) 외각 수비를 너무 못한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4번(파워포워드)로 서게 해주시는 것 같다. 나는 높이가 낮은 만큼 박스아웃 등을 더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덤덤하게 돌아봤다.

'막내' 이소희도 잘된 부분보다 부족한 점을 먼저 얘기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소희는 이날 알토란 활약을 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하지만 그는 "나는 패스를 잘 못한다. 그래서 함께 경기에 나서는 (안)혜지 언니가 내 단점을 채워준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늘 '혜지-소희 둘이 뛰면 신장이 낮아진다. 더 빨리 뛰어야 한다'고 말씀 하신다. 단점을 장점으로 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BNK는 26일 청주 KB스타즈와 격돌한다. 구 슬은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BNK는 상위권 KB스타즈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용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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