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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가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되찾고 있다. KCC는 잘 싸웠지만, 힘 대결에서 밀렸다.
올 시즌 주말에 게임이 몰려 있다. KCC는 전날 전자랜드와 혈투(90대86 승)를 벌였다. 주전들의 체력적 부담감을 덜기 위해 섬세한 로테이션이 필요한 상황. 경기 전 만난 KCC 전창진 감독은 "타이트한 일정이 문제될 건 없다. 여름에 훈련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 오히려 5일을 쉬고 나왔을 때, 경기력이 좋지 않아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모비스는 하루의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이대성 함지훈 오용준 김상규 등 주력들의 컨디션과 활동력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다. 베테랑 양동근만이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었던 상황.
기선은 모비스가 잡았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시즌 전 식스맨들을 주축으로 손발을 맞춰고, 경기력도 좋았다"고 했다.
서명진은 확실히 자질이 좋았다. 패싱 뿐만 아니라 스크린을 받고 곧바로 올라가는 3점포 정확도도 좋았다. 김수찬 역시 속공에 특화된 가드답게 거침없이 속공 레이업 득점을 올려놓았다. 경기 내용 자체도 백업 선수들의 주축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치열했다. 양팀 사령탑의 선수단 장악 능력을 보여주는 1쿼터였다. 특이한 점은 KCC 센터 조이 도시였다. 1쿼터에만 무려 10개의 리바운드. 골밑 공격 능력이 떨어지는 도시는 쉬운 골밑슛을 놓쳤지만, 특유의 운동능력으로 리바운드를 잡아 기어이 우겨 넣는 모습을 연출했다.
2쿼터 이정현은 눈부셨다. 이날 대기록을 세웠다. 무려 385경기 연속 출전기록이었다. 종전 추승균 KCC 전 감독이 세운 384경기. 대단한 선수다. 그만큼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부상없이 꾸준히 뛰었다는 의미.
모비스는 2쿼터 이대성 오용준 김상규가 코트에 섰다. 위압감이 상당히 강했다. 초반 최악의 출발이었지만, 모비스는 점점 팀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33-25, 8점 차 모비스의 리드. 양동근의 3점포, 함지훈의 바스켓 카운트가 터졌다. 이때, 이정현은 눈부셨다. 리온 윌리엄스와 연이은 2대2로 맹추격의 선봉장. 곧바로 2대2 공격에 의한 절묘한 개인 돌파로 동점과 역전골까지 만들어냈다.
올 시즌 KCC는 확실히 끈질겼다. 하지만, 전열을 정비한 모비스 역시 강했다. 2~7점 차의 모비스 리드가 계속 이어졌다. 양팀 감독은 상대의 매치업과 주전들의 체력부담을 조절하기 위해 쉴새 없이 선수들을 교체했다. 4쿼터 승부처를 대비하기 위한 두뇌 싸움을 계속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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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는 이대성이 경기종료 4분3초를 남기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절묘한 헤지테이션 드리블에 의한 골밑돌파를 성공시켰다. 73-65, 8점 차. KCC는 송교창의 골밑 돌파가 나왔다. 리온 윌리엄스의 자유투 2방으로 73-69, 4점 차 추격.
남은 시간 54.4초. 이때, KCC의 약점인 포스트 수비를 모비스가 공략했다. 함지훈이 포스트 업 공격으로 기어이 득점을 만들었다. 송교창이 매치업 상대였는데, 힘에서 밀렸다. 전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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