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전 3점슛 성공률 9.5%, LG 농구의 명확한 약점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12-27 16:49


모비스전 3점슛 성공률 9.5%, LG 농구의 명확한 약점


◇창원 LG 조성민이 지난 2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장거리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KBL리그 초반 상위권에서 위용을 보이던 창원 LG 세이커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아직까지는 14승13패(승률 0.519)로 5할 승률 이상을 유지하며 리그 5위를 기록 중이지만, 최근 경기력을 보면 이 위치를 과연 시즌 끝까지 굳건하게 유지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게다가 경쟁 팀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최근 4연승으로 무서운 상승 모드에 접어든 원주 DB가 1경기차로 치고 올라와 6위 자리에서 노려보고 있고, 바로 밑에서는 전주 KCC가 불과 1.5경기 떨어져 6강 재진입을 추진 중이기 때문. LG가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경기력을 끌어올려 치고 나가야 하는 타이밍이다.

하지만 LG는 힘있게 앞으로 나가기는커녕 오히려 조금씩 뒤로 간다. 특히 경기력 면에서 오래 전부터 제기돼 온 약점을 계속 노출하고 있다. 지난 26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그런 약점이 매우 극명하게 드러났다. 바로 형편없는 3점슛 능력이다.

LG는 이날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졸전 끝에 67대83으로 패했다. 1쿼터 초반 5분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한 채 계속 끌려다녔다. 리바운드에서도 34-46으로 크게 뒤졌고, 리바운드 후 바로 이어지는 속공에서도 7-13으로 차이가 났다. 현대모비스가 턴오버(21개)만 조금 줄였다면 30점 가까이 차이가 날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3점슛에서도 차이가 났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5개를 성공했고, LG는 2개 밖에 넣지 못했다. 갯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3점슛 성공률을 보면 LG의 문제점이 명확히 드러난다. 현대모비스는 14개를 성공해 5개를 넣어 36%를 기록했다. 평균적인 수치다. 반면 LG는 무려 21개나 시도해 2개 밖에 넣지 못했다. 성공률이 9.5% 밖에 되지 않았다. 프로답지 못한 수치다. 여러 선수들이 난사했지만, 정확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는 허무하게 상대에게 공격권만 내어준 셈이 된 것이다.

이렇게 부정확한 3점슛은 결과적으로 이번 시즌 LG의 발목을 잡고 있다. LG의 시즌 전체 3점슛 성공률은 불과 29.3%로 리그 전체 9위다. 꼴찌 서울 SK(27.7%)와 함께 성공률이 30%에 못 미치고 있다. 우선적으로는 팀내 확실한 3점 슈터가 없기 때문이다. 왕년에 KBL리그를 대표하는 슈터였던 조성민은 이번 시즌 3점슛에 대한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듯 하다. 이번 시즌 경기당 1.1개에 그치고 있다. 데뷔 2년차였던 2009~2010시즌 이후 최저치다.

현대모비스전 때도 조성민은 21분을 뛰었지만 겨우 2개의 3점슛 시도만 했다. 모두 실패였다. 오히려 센터인 제임스 메이스가 5개를 던졌다. 이 또한 모두 실패였다. 전문 슈터의 시도가 외국인 센터보다 적다는 점, 그리고 그마저도 모두 실패하고 있다는 점에서 LG의 문제점이 명확히 드러난다. 팀 공격 패턴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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