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김단비에 먼로까지 '총체적 난국' ...극복방안은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11-27 01:13 | 최종수정 2018-11-27 05:30


김단빈(왼쪽)과 자신타 먼로. 사진제공=WKBL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5연패에 빠졌다. 특히 26일 경기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다. 결과는 45대74, 29점차 대패.

이날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의 경기에서 신한은행 곽주영(33분16초) 김아름(35분5초) 김연희(36분34초) 양지영(37분55초) 윤미지(31분39초)가 30분을 넘게 뛰었다. 이중 김아름 양지영은 지난 시즌까지 식스맨 역할을 해줬고 김연희는 지난 시즌 단 한경기에 2분간 뛰었던 선수다. 하지만 현재는 주전 역할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 선수들 모두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다. 우리은행의 3점슛까지 터지기 시작하면서 속수무책이 됐다. 외국인 선수 크리스탈 토마스를 맡았던 김연희는 3쿼터 중반이 넘어서자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신기성 감독도 이 같은 팀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신 감독은 "일단 김단비의 부재가 크다"고 했다.

김단비는 지난 23일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경기에서 1쿼터 초반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신 감독은 "경기 다음날이 주말이라 제대로 검사도 받지 못했다. 오늘(26일) 정밀 검사를 받았다"며 "관절이 다친 것은 아니고 허리와 꼬리뼈 사이 신경이 조금 건드려진 것 같다. 주사를 맞고 교정치료를 했다. 지금으로서는 누워서 쉬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재활 기간도 27일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30일 OK저축은행전에는 출전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두번째는 외국인 선수다. 이번 시즌 신한은행은 최악의 외국인선수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 우승에 큰 기여를 했던 나탈리 어천와를 뽑았지만 중국리그(WCBA) 장수 피닉스로 가버렸다. 급하게 쉐키나 스트릭렌을 뽑았지만 체중 관리도 안된 몸상태로 나타나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단 2경기만에 퇴출됐다. 새롭게 영입한 먼로에게 기대를 했지만 3경기에서 11.7득점 7.7리바운드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신 감독은 "왔을 때보니 생갭다 몸이 너무 안돼 있더라. 근력을 올리는 연습을 시키고 있는데 과부하가 올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리고 신 감독의 걱정대로 26일에는 허리 부상을 호소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황을 봐야하겠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다시 교체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음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분위기를 다잡는게 필요하다. 신 감독은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게 하면서 무너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5연패 중이긴 하지만 아직 신한은행 선수들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26일 경기도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됐지만 4쿼터 마지막까지 득점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파이팅하자'는 분위기가 남아있고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야한다는 의미다. 자칫 패배주의로 흐른다면 끝없는 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수 있다.

사실 신한은행의 현재 상황은 총체적 난국이라는 표현이 들어맞는다. 김단비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팀을 제대로 운용하기조차 힘든 상황이 됐다. 하지만 이 상황을 넘어선다면 신한은행이라는 팀이 더 탄탄해지는 자양분이 될 수도 있다. 신 감독이 기대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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