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대결 시작한 두경민-김선형, 최후의 승자 누구일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4-06 06:04


2017-2018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5일 서울 KBL 센터에서 열렸다. 출사표를 던지는 SK 김선형의 모습.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원주 DB의 이상범 감독과 두경민, 서울 SK의 문경은 감독과 김선형이 참석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4.05/

2017-2018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5일 서울 KBL 센터에서 열렸다. 출사표를 던지는 DB 두경민의 모습.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원주 DB의 이상범 감독과 두경민, 서울 SK의 문경은 감독과 김선형이 참석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4.05/

"최전성기에 군대 가는 심정이 어떤지" VS "형은 군대 안 가셨으니 모를텐데"

'국가대표' 가드들의 장외 대결이 벌써 시작됐다. 챔피언결정전 빅뱅을 앞둔 서울 SK 나이츠 김선형(30)과 원주 DB 프로미 두경민(27)이 입담 대결로 기선제압을 했다. 둘은 5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혔다. 팀간 대결못지 않게 소속팀의 핵심 전력인 김선형과 두경민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시즌에 놀랍게 성장해 태극마크까지 단 두경민은 기존 국가대표 '에이스' 김선형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정규 리그에서는 김선형이 발목 부상으로 오랜 기간 결장하면서, 제대로 된 대결을 치르지 못했다. 패스나 리드는 물론 슈팅 능력까지 좋은 두 선수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다.

미디어데이에서는 선배 김선형이 먼저 어퍼컷을 날렸다. 시즌 종료 후 상무 농구단에 입대하는 두경민에게 '최전성기에 군대 가는 심정이 어떻나'라고 물었고, 두경민 역시 "형은 국방의 의무를 안 하셨기 때문에 그 심정 모르실 것 같다. 설레기도 하고, 기대가 된다. 두렵기도 하다. 많은 생각이 있지만 우승한 후에 가면 그 모든 걱정들이 사라질 것 같다"고 받아쳤다. 김선형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다.

반대로 DB 이상범 감독이 김선형에게 '몸 상태는 어떤가'라는 질문으로 역공을 펼쳤고, 김선형은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지금은 100%까지 올라왔다. 4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감각을 찾아서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재차 "정말 100%냐"고 물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서로 생각하는 상대팀의 단점은 무엇일까. 김선형은 "DB는 약점을 찾기 힘든 팀이다. 그래도 찾으라고 하면 (윤)호영이 형이나 (김)주성이 형이 들어왔을 때 4쿼터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나 생각한다. 우리 팀이 폭발력은 더 강한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두경민은 "SK는 애런 헤인즈가 나가고 제임스 메이스가 들어왔는데, 가장 무서워했던 부분이 헤인즈의 다양성이었다. 다들 메이스를 상대하는 것은 자신있어 한다. 폭발력은 우리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더 잘 뛰고 다양한 농구를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론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두경민 입장에서, 선배 김선형과의 대결은 영광이자 기회다. 두경민은 "선형이 형은 중요한 순간에 뭔가를 해결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결정적일 때 경기를 풀어주는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둘은 다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대결을 앞둔 결의를 밝혔다.


두경민은 "선형이 형과의 맞대결에도 이기고, 팀도 우승해서 두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했고, 김선형은 "그냥 팀이 이기는 사람이 이기는 거다. 내가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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