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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으면 4경기, 많으면 7경기. 우리가 농구선수 김주성(39)을 코트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다.
정말 끝이 보이기 때문에, 김주성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확정된 이후 비장한 각오로 눈을 빛냈다. "은퇴 시즌인만큼 강력하게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게 김주성의 출사표다. 사실 걱정도 많았다. DB가 올 시즌 '젊은 피'를 앞세워 정규 리그 우승이라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게 단점이었다. 그래서 맏형 김주성과 윤호영은 무거운 어깨로 동생들을 지켜봤다.
하지만 막상 플레이오프 3경기를 치르니 형들의 걱정은 기우였다. 두경민을 비롯한 DB의 젊은 선수들은 플레이오프에서도 강심장을 보여주고 있다. 정규 리그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플레이로 KGC를 압도했다. 주눅이 들거나 긴장한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김주성도 "선수들이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게끔 계속 이야기를 한다. 벤치에 들어올때마다 다그치기보다는 잘했다고 칭찬도 하려고 한다. 그런데 후배들이 워낙 긴장을 안하고 있다. 내가 한 게 별로 없다. 걱정했던 내가 민망할 정도로 플레이오프를 너무 잘치뤘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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