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모드' 임영희-김정은 "챔프전, 누가 올라와도 쉽지 않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3-04 19:40


우승 확정 후 얼싸안고 기뻐하는 박혜진-김정은-임영희(왼쪽부터). 사진제공=WKBL

"누가 올라와도 쉽지 않다."

6시즌 연속 정규 시즌 우승에 아산 우리은행 위비 선수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우리은행은 4일 홈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78대50으로 대승을 거두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외국인 선수 부상 교체와 부진, 김정은의 부상까지 여러 우여곡절 끝에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야 가까스로 우승을 거머쥔 우리은행은 이제 챔피언결정전에서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향해 나아간다.

위성우 감독도 "올 시즌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며 만감이 교차하는듯 지난 4개월을 돌아봤고,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경기 후 만난 임영희와 김정은의 표정에서는 안도와 기대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임영희는 "많이 힘든 시즌이었다. 출발할때 첫 단추를 잘못 끼웠는데(개막 2연패), 좋은 결과가 나와서 여러 생각이 든다. 더 많이 기쁘다"며 웃었다. 임영희는 "나이를 한살 더 먹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다. 또 시즌 전에 대표팀에 다녀오면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었다. 체력적인 어려움이 개막 2연패에서 드러났던 것 같다. 새로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아쉽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원투펀치' 박혜진-김정은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임영희는 "내가 힘들때마다 혜진이와 정은이가 힘을 내준 덕분에 팀이 이겼고, 나 역시 그들이 힘들때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맙다"며 미소지었다.

프로 데뷔 후 처음 우승 맛을 본 김정은도 같은 입장이었다. 김정은은 "올 시즌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내부 위기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1위가 됐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마지막에는 다 잡은 우승을 놓친다는 생각에 압박감이 심했다. 오늘 우승을 확정한 후 기쁘기도 했는데 안도감이 더 컸다"며 개운한 소감을 밝혔다.

이제 이들은 본격적인 챔피언 결정전 준비에 나선다. 2위 청주 KB스타즈와 3위 신한은행 중 플레이오프 승자와 만나게 된다. 임영희는 "단기전은 정규 리그와 많이 다르다. 두팀 모두 쉽지 않다. 상대적으로 그 두 팀이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가 쉬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어느팀이든 플레이오프에서 힘을 많이 빼고 올라오면 해볼만 할 수도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정은은 KB스타즈에 대한 경계를 했다. "KB스타즈가 멤버 구성은 우리보다 좋은 것 같다. 박지수-다미리스 단타스가 높이, 기술 모두 좋아서 힘겹다"는 그지만 "단기전에서는 신한은행도 모른다. 두 팀 모두 장단점이 확실하기 때문에 누가 올라오든 거기에 맞춰서 열심히 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아산=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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