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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도 있었지만, 보완할 점도 분명히 보였다. 그리고 상대의 짜임새는 예상보다 더욱 단단했다.
하지만 3개월만에 다시 만난 뉴질랜드는 더욱 강해져있었다. 원래 높이나 전방 압박 수비, 개인 기술은 강했지만 지난 대결에서 조직력은 한국이 한 수 위였다. 그래서 최대 경계 대상인 타이 웹스터-코리 웹스터 형제까지 뚫고 승리를 거머쥐었었다.
최근 중국까지 꺾으며 분위기를 탄 뉴질랜드는 한층 단단한 짜임새를 자랑했다. 힘과 기술은 물론이고 패스 플레이와 슛 정확도까지 훨씬 높아졌다. 한국의 평균 야투율이 40% 후반을 맴도는 가운데, 뉴질랜드는 50%를 웃돌면서 찬스때마다 정확하게 슛을 터뜨렸다.
물론 일방적으로 끌려간 것은 아니다. 이날 경기는 한국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접전으로 치러졌다. 특히 전반전은 한국의 완벽한 리드였다. 라틀리프가 골밑에서 뉴질랜드의 '빅맨'들을 상대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줬고, 1~2쿼터 두경민이 '크레이지 타임'을 펼치면서 한때 10점 차 이상 리드를 가져갔다. 후반에도 뉴질랜드에 역전을 허용했으나 전준범의 외곽포 등 마지막까지 끈질긴 집중력만큼은 두드러졌다.
물론 보완해야 할 점도 명확하게 보였다. 라틀리프를 처음으로 풀타임 뛰게 하면서 전력 상승 효과를 확인한 것은 좋았으나, 확실한 리딩 가드의 부재는 상대 압박 수비에 고전하는 원인이 됐다.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김선형(SK)이 부재가 아쉬운 순간이다. 또 라틀리프 합류에도 여전한 수비 불안 역시 앞으로 대표팀이 풀어야 할 고질적인 숙제다.
잠실실내=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