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포커스] '힘·기술·높이' 그때의 뉴질랜드가 아니었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2-26 21:26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9 중국 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뉴질랜드의 경기가 열렸다. 라틀리프가 플레져의 골밑슛을 막아내고 있다.
잠실실내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2.26/

성과도 있었지만, 보완할 점도 분명히 보였다. 그리고 상대의 짜임새는 예상보다 더욱 단단했다.

허 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이 아쉬움 속에 두번째 뉴질랜드전을 마쳤다. 대표팀은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뉴질랜드 대표팀과 2019 FIBA(국제농구연맹)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84대93 패배.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뉴질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86대8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었다. 당시에는 전준범의 신들린 외곽슛이 대폭발하며 골밑 열세를 완벽히 극복하고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3개월만에 다시 만난 뉴질랜드는 더욱 강해져있었다. 원래 높이나 전방 압박 수비, 개인 기술은 강했지만 지난 대결에서 조직력은 한국이 한 수 위였다. 그래서 최대 경계 대상인 타이 웹스터-코리 웹스터 형제까지 뚫고 승리를 거머쥐었었다.

최근 중국까지 꺾으며 분위기를 탄 뉴질랜드는 한층 단단한 짜임새를 자랑했다. 힘과 기술은 물론이고 패스 플레이와 슛 정확도까지 훨씬 높아졌다. 한국의 평균 야투율이 40% 후반을 맴도는 가운데, 뉴질랜드는 50%를 웃돌면서 찬스때마다 정확하게 슛을 터뜨렸다.

허 재 감독은 지난 23일 홍콩전에서는 리카르도 라틀리프(라건아)를 15분만 뛰게 하며 뉴질랜드전을 대비했다. 다른 선수들도 대체적으로 컨디션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뛰었다. 그러나 뉴질랜드의 경기 감각을 끝내 뛰어넘지 못했다.

물론 일방적으로 끌려간 것은 아니다. 이날 경기는 한국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접전으로 치러졌다. 특히 전반전은 한국의 완벽한 리드였다. 라틀리프가 골밑에서 뉴질랜드의 '빅맨'들을 상대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줬고, 1~2쿼터 두경민이 '크레이지 타임'을 펼치면서 한때 10점 차 이상 리드를 가져갔다. 후반에도 뉴질랜드에 역전을 허용했으나 전준범의 외곽포 등 마지막까지 끈질긴 집중력만큼은 두드러졌다.

물론 보완해야 할 점도 명확하게 보였다. 라틀리프를 처음으로 풀타임 뛰게 하면서 전력 상승 효과를 확인한 것은 좋았으나, 확실한 리딩 가드의 부재는 상대 압박 수비에 고전하는 원인이 됐다.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김선형(SK)이 부재가 아쉬운 순간이다. 또 라틀리프 합류에도 여전한 수비 불안 역시 앞으로 대표팀이 풀어야 할 고질적인 숙제다.


잠실실내=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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