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무서워질 박지수-단타스 조합, KB 미래 활짝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2-26 11:39


사진제공=WKBL

청주 KB스타즈는 앞으로 더 무서운 팀이 될까.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

KB스타즈는 25일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86대82로 신승,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을 남겨놨다. 경기 결과를 떠나 최근 여자프로농구에서 볼 수 없었던 박진감 넘치고 치열한 경기에 많은 팬들이 박수를 보냈다.

KB스타즈는 우리은행전 승리 후 마치 우승을 한 듯 기뻐했다. 하지만 우승 여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자신들이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도, 선두 우리은행이 2경기를 승리하면 2위에 그친다. 전력상 우리은행과 비슷한 경기를 할 수 있는 팀은 KB스타즈 정도다. 부천 KEB하나은행,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업셋 해주기를 기도해야 하는데, 확률상 쉽지는 않다. KEB하나은행은 6라운드까지 전패, 신한은행은 1승을 거뒀는데 그 1승도 개막전 우리은행이 외국인 선수 교체 등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우리은행에 특별한 부상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정규리그 우승을 못한다 해도 KB스타즈가 실패한 시즌은 아니다. 일단 통합 6연패 대업을 노리는 우리은행을 상대로 상대전적에서 4승3패로 앞섰다. 2012~2013 시즌부터 위성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압도적인 힘을 발휘했던 우리은행을 상대 전적에서 앞선 팀은 단 한 팀도 없었다. 그래서 2위로 올라가도,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만 무리 없이 넘긴다면 챔피언결정전에서 역대 최고 명승부를 연출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KB스타즈가 최근 9연승을 달리는 등 더 무서워진 건,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박지수-다미리스 단타스의 조합이 더욱 업그레이드 되면서부터다. 두 쌍돛대가 서있는 것만으로도 상대팀에는 큰 부담인데, 최근에는 두 사람이 적극적인 공간 창출과 2대2 플레이를 펼치며 상대를 더욱 괴롭히고 있다. 특히 한국 농구에 완벽히 적응한 단타스가 골밑에만 있지 않고, 외곽에서도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이자 골밑에 있는 박지수의 활동 반경이 더욱 넓어지며 위력이 배가되고 있다. KB스타즈 안덕수 감독도 "단타스는 우리 팀에 딱 맞춤형 선수다. 박지수가 단타스와 뛰는 걸 너무 편해한다"고 하고 있다.

따라서 KB스타즈는 다음 시즌 단타스와의 재계약 방향을 일찌감치 잡아놨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무조건 함께 갈 방침이다. 그렇게 되면 다음 시즌 KB스타즈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단타스는 더욱 농익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데다, 박지수 역시 경기를 거듭할수록 유망주가 아닌 리그 최고 선수로 변신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수는 우리은행전 4쿼터 승부처에만 8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끈 뒤 "이번 시즌 느끼는 게 나는 극한 상황에 몰리면 더욱 책임감을 갖고 집중하는 것 같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외곽에 강아정이 건재한 가운데 두 센터가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발전한 모습을 보인다면 다음 시즌 최강이라는 우리은행도 KB스타즈를 절대 쉽게 볼 수 없을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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