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 변수에 운 KGC, LG 연패 탈출 제물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1-25 20:49


사진제공=KBL

오세근의 공백,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안양 KGC가 창원 LG 세이커스 연패 탈출의 제물이 됐다. KGC는 2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86대96으로 힘없이 패하며 2연승 후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반대로 LG는 길었던 5연패 늪에서 탈출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를 앞두고 엄청난 변수가 발생했다. KGC 간판 오세근이 경기에 뛸 수 없다는 것이었다. KGC 김승기 감독은 "오세근이 감기 몸살에 장염 증세까지 겹쳤다. 도저히 뛸 수 없는 상황이라 병원으로 보냈다"고 했다. KGC는 경기 전 본부석에 12인 엔트리에 포함된 오세근이 벤치를 비워도 되는 지 문의했다. 규정상 12인 선수가 모두 있어야 하지만 불가피한 상황에는 11명의 선수만 있어도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시즌 평균 34분29초를 뛰며 19.03득점 9.4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중던 팀의 대들보. 눈에 보여지는 스탯 외에 오세근이 있고, 없고에 따라 팀 분위기가 극명히 갈릴 수 있었다. 듬직하게 골밑을 지켜주는 오세근이 있고, 없고에 따라 동료들이 느끼는 심리적 안정감은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오세근 빈 자리를 잘 메워야 한다. 김철욱, 최현민이 뛰어야 하는데 수비부터 강조했다"고 말했다.

초반부터 KGC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보였다. 데이비드 사이먼 외에는 자신감이 떨어져 보였다. 초반부터 제임스 켈리, 김종규에게 연속으로 골밑 공격을 허용하며 오세근 공백을 체감했다. 따라가는 분위기에서 확 몰아쳐야 하는데, 그 때마다 헐거워진 골밑에서 상대에 득점을 허용하며 흐름을 잇지 못했다. 사이먼 혼자 골밑을 지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반대로 LG 선수들은 상대 에이스가 빠지자 힘을 냈다. 초반 속공, 외곽 공격이 잘되자 신바람 나게 뛰어다녔다. 여기에 LG는 뛰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던 에릭 와이즈가 출전을 자청했다. 5~10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수비만 해줄 것을 기대했는데, 2쿼터 혼자 13점을 몰아치며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반 종료 후 18점 차이가 났다. 와이즈는 24분29초를 뛰며 21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LG는 오세근이 뛰지 못한 변수를 제외하고라도, 모처럼 만에 원활한 패스 플레이와 빠른 속공으로 강팀 KGC를 잡았다. 누구 한 명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코트를 밟은 모든 선수들이 좋은 역할을 해줬다. 특히, 경기를 앞두고 국가대표 제외 소식을 들은 김시래가 4쿼터 중반 위기 상황서 승기를 완벽히 가져오는 3점슛과 스틸에 이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게 돋보였다. 21득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 허 재 국가대표팀 감독을 향한 무력 시위와 같았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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