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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의 공백,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시즌 평균 34분29초를 뛰며 19.03득점 9.4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중던 팀의 대들보. 눈에 보여지는 스탯 외에 오세근이 있고, 없고에 따라 팀 분위기가 극명히 갈릴 수 있었다. 듬직하게 골밑을 지켜주는 오세근이 있고, 없고에 따라 동료들이 느끼는 심리적 안정감은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오세근 빈 자리를 잘 메워야 한다. 김철욱, 최현민이 뛰어야 하는데 수비부터 강조했다"고 말했다.
초반부터 KGC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보였다. 데이비드 사이먼 외에는 자신감이 떨어져 보였다. 초반부터 제임스 켈리, 김종규에게 연속으로 골밑 공격을 허용하며 오세근 공백을 체감했다. 따라가는 분위기에서 확 몰아쳐야 하는데, 그 때마다 헐거워진 골밑에서 상대에 득점을 허용하며 흐름을 잇지 못했다. 사이먼 혼자 골밑을 지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LG는 오세근이 뛰지 못한 변수를 제외하고라도, 모처럼 만에 원활한 패스 플레이와 빠른 속공으로 강팀 KGC를 잡았다. 누구 한 명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코트를 밟은 모든 선수들이 좋은 역할을 해줬다. 특히, 경기를 앞두고 국가대표 제외 소식을 들은 김시래가 4쿼터 중반 위기 상황서 승기를 완벽히 가져오는 3점슛과 스틸에 이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게 돋보였다. 21득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 허 재 국가대표팀 감독을 향한 무력 시위와 같았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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