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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참 전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절망 속에서도 한줄기 희망의 빛이 보인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결정적인 순간에서 상대의 변화된 수비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3쿼터 시작 후 5분간 단 2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여기서 승운이 KCC쪽으로 확 쏠리고 말았다. 4쿼터 막판에 다시 접전 상황이 펼쳐졌지만, 오리온이 끝내 뒤집기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바로 포워드 허일영과 가드 한호빈의 활약이다. 특히 이들이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상당히 흥미롭다. 먼저 개별 기록을 보자. 허일영은 이날 36분3초를 뛰며 27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3점슛도 3방을 꽂았다. 27점은 이날 오리온 팀내 최다득점이다. 한호빈은 36분45초 동안 3점슛 1개 포함, 5득점 2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안양 KGC전에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인 34점을 기록하더니 21일 부산 kt전 15점, 23일 전주 KCC전 27점으로 계속 좋았다. 최근 3경기만 떼어놓고 보면 경기당 평균득점이 무려 25.3점이나 된다. 이 덕분에 시즌 평균 득점수치까지 덩달아 높아졌다. 최근 3경기를 뺀 앞선 25경기까지의 경기당 평균득점은 10.3점에 불과했다. 최근 3경기의 활약 덕분에 시즌 평균득점이 무려 1.6점 이상 오른 셈이다. 추 감독도 "확실히 득점 감각이 좋다"며 칭찬하고 있다.
허일영이 득점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함께 상무에서 전역해 팀에 복귀한 한호빈 역시 최근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원주 DB전부터 오리온스에 컴백한 한호빈은 평균 34분8초를 뛰며 경기당 5.5개꼴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23일의 9개는 이번 시즌 개인 최다 기록. 특히나 한호빈의 볼 배급력 덕분에 상대적으로 허일영이 이득을 보는 경우가 많다. 추 감독은 "한호빈 덕분에 허일영이 더 많은 득점 찬스를 잡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개인 득점을 좀 더 끌어올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고 있다. 그만큼 한호빈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들의 활약은 당장 이번 시즌 뿐 아니라 향후 오리온에 큰 힘이 될 것 같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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