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이정현 KGC 동반 잔류, 현실 가능성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5-03 09:01



우승의 달콤함은 잠시 느낄 수 있다. 이제는 집토끼 잡기에 들어가야 하는 안양 KGC다.

KGC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승리하며 창단 첫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확정지었다. 2011~2012 시즌 첫 우승 이후 5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올리며 감격스러워 했다.

많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했지만 MVP를 수상한 센터 오세근과 마지막 결승골을 성공시킨 슈터 이정현의 공이 컸다.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없었더라도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할 수 없었다. KGC는 정규리그 초반 이정현이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고, 그가 집중 견제를 받자 후반기 오세근이 골밑에서 힘을 내며 1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오세근은 정규리그 평균 13.98득점 8.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리바운드는 국내 선수 중 위. 이정현도 평균 15.28득점 5.02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토종 선수 중 득점 1위의 대단한 기록이다.

이 두 사람이 시즌 종료 후 나란히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다. 벌써부터 두 사람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두 사람을 영입하는 팀은 당장 전력 극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다수 구단이 두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단 KGC는 통합 2연패를 위해서라면 반드시 두 사람이 필요하다. 구단도 "이제부터 두 선수와 잘 얘기를 나눠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23억원 셀러리캡 안에서 이 고액 연봉자들을 모두 붙들 수 있느냐가 문제다. 두 사람을 잔류시키려면 올해 연봉인 3억3000만원(오세근), 3억6000만원(이정현)에서 수직 상승 된 돈을 안겨야 한다. 그런데 두 사람을 잡으려고 나머지 선수들 연봉을 깎을 수도 없다. 모두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FA 첫 해 6억원에 계약했던 양희종은 연봉이 4억3000만원까지 깎이며 자존심이 상해있는 상황. 그나마 위안은 3억7000만원을 받았던 강병현, 1억2000만원의 김기윤이 부상으로 많이 뛰지 못했고 1억원을 받던 문성곤이 군에 입대한다는 것이다. KGC는 두 사람 잔류 시나리오를 그리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박찬희(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를 트레이드로 떠나보내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두 사람이 동시에 잔류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들과 원소속구단 KGC의 협상기간은 15일까지. KGC 관계자는 "최선을 다하겠다. 최대한 선수들에게 맞춰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 안된다면 정으로라도 호소해보겠다"고 설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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