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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에서 공동 3위로. 청주 KB스타즈가 순위표 반란의 중심에 섰다.
WKBL은 시즌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한층 치열한 순위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가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고,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2위가 유력한 상황. 남은 플레이오프 티켓은 1장뿐이다.
3위를 둔 치열한 승부는 4개팀이 모두 후보다. 그 중심에 KB스타즈가 있다. KB스타즈는 초반부터 외국인 선수 문제, 주전 가드 홍아란의 부재 등으로 악재가 겹치며 헤맸다. '대형 신인' 박지수는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 팀 성적은 꼴찌로 추락했다.
KB스타즈의 상승세는 지난 3일 우리은행전 승리 이후 시작됐다. 당시 2차 연장까지 가는 초접전 끝에 KB스타즈가 97대95로 이겼고, 우리은행에게 시즌 2번째 패배를 안겼다. 박지수는 39분9초를 뛰면서 30득점 2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힘든 혈투였다.
중요한 경기를 잡은 KB스타즈 선수들은 자신감이 붙었고, 이후 4경기에서 3승1패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꼴찌 탈출 이후 이제는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꼭 박지수 한 명만의 활약 때문은 아니다. 16일 하나은행전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날 박지수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백지은 등 하나은행의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전반 15분34초를 뛰면서 무득점 1리바운드에 그쳤다. 후반에 리바운드를 만회했지만, 정상 컨디션은 분명 아니었다.
박지수가 부진하자 3점슛이 터졌다. 최근 KB스타즈의 승리 공식이다. 시즌 초반 20% 중반대에 머물렀던 3점슛 성공률이 최근 30% 이상을 훌쩍 넘겼다. 경기 중반 하나은행이 추격해오자 심성영이 달아나는 3점슛 3개를 터트리며 승리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3위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KB스타즈의 상승세로 WKBL 순위 싸움이 흥미진진해졌다.
부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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