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남은 1장의 PO 티켓은 어디로?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7-02-13 12:08



KB스타즈 박지수가 지난 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전에서 골밑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제공=WKBL

'1장 남은 티켓은 어디로?'

올 시즌 여자농구는 우리은행을 제외한 전체적인 전력 하향화로 인해 시즌 막판까지도 '이전투구'가 펼쳐지고 있다. 이미 우리은행이 일찌감치 정규시즌 5연패를 확정지은 가운데, 혼전이 계속되던 순위 경쟁이 삼성생명의 2위 굳히기로 조금씩 정리되는 분위기다.

삼성생명은 12일 신한은행전에서 승리, 16승13패로 3위 KDB생명과의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 두 팀 모두 남은 경기가 6경기에 불과, 이 격차는 좁혀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으로선 앞으로 2승만 보태면 2012~2013시즌 이후 무려 4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따라서 '봄 농구'를 위한 티켓은 단 1장만 남은 셈이다. 3위부터 6위 KB스타즈까지의 승차가 단 1.5경기에 불과하니, 4개팀 모두 희망은 남아있다. 그러나 팀마다 장단점이 뚜렷, 섣부른 예측을 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현재 페이스가 가장 좋은 팀은 경쟁팀인 KEB하나와 신한은행을 최근 연파하며 2연승을 달리고 있는 KDB생명이다. 2011~2012시즌 정규리그 2위를 끝으로 4년 넘게 최하위권을 맴돌았던 KDB생명은 5년만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다.

베테랑 의존도가 높아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체력 문제로 무너지는 경우가 지난 4년간 반복됐지만, 올 시즌은 리빌딩을 하며 키워낸 김소담 노현지 김시온 진 안 안혜지 등 신예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신구조화가 이뤄지고 있고, 크리스마스와 하킨스 등 2명의 외국인 선수 역시 큰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원정경기 승률이 20%에 불과한 것이 약점이지만, 남은 6경기 가운데 4경기가 승률 64%가 넘는 홈 경기라는 점은 희망을 주기 충분하다.

지난 3일 2차 연장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우리은행을 꺾은 후 6일 신한은행전 승리로 올 시즌 첫 연승을 거둔 KB스타즈도 비록 최하위이지만 강력한 다크호스이다. 그 중심에는 단연 특급 신예 박지수가 있다.

시즌 초반 동료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고, 이로 인해 소극적인 플레이가 나오며 전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던 박지수는 경기를 거듭하면서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전에서 39분 이상을 뛰며 30득점-21리바운드로 외국인 선수급의 기량을 선보였던 박지수는 신한은행전에서도 골밑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16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박지수가 버텨주자 강아정 심성영 등이 외곽에서 폭발하면서 경기당 팀 평균득점도 60점대에 다시 진입하면서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신한은행과 KEB하나는 각각 4연패와 3연패에 빠지며 12일 현재 KB스타즈와의 승차가 단 0.5경기에 불과한 공동 4위에 처져 있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선수 알렉시즈를 퇴출시키며 윌리엄즈 혼자 풀타임을 소화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다. 6경기밖에 안 남은 가운데 3위 도전을 위해 외국인 선수를 급하게 수혈해야 할지, 아니면 아예 내년 시즌을 위한 리빌딩 체제로 들어갈지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재활을 하며 간간이 경기에 나서고 있는 베테랑 가드 최윤아도 이렇다 할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신예들의 돌풍으로 무난히 플레이오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 KEB하나는 시즌 막판 충격의 6연패로 비틀거리고 있다. 상대팀으로부터 철저히 분석을 당한데다, 새로운 사령탑인 이환우 감독대행의 승부처 대처 능력 부족도 한계로 지적된다. 리그 중반 보여줬던 신예들의 '신바람 농구'가 재연되지 않는다면, 올 시즌은 팀 리빌딩을 한 것에 만족해야 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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