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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SK와 부산KT의 2016-2017 프로농구 경기가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SK 심스가 KT 김현민의 수비를 피해 덩크를 시도하고 있다. 잠실학생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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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둘보다 확실한 하나가 더 낫다는 걸 코트니 심스가 증명했다.
서울 SK 나이츠가 부산 kt 소닉붐을 꺾고 공동 6위에서 탈출했다. SK는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허리 부상을 털고 돌아와 상대 골밑을 폭격한 센터 심스의 활약에 힘입어 77대5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나란히 5승8패를 기록중이던 울산 모비스 피버스, 창원 LG 세이커스를 따돌리고 단독 6위로 올라갔다.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5연패 늪에 빠졌다. 하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킬 찬스가 이날 경기였다. 상대가 대체 외국인 선수 마리오 리틀 영입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이날 경기 출전할 수 없었다. 여기에 SK는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심스도 허리가 좋지 않아 100% 제 역할을 해줄지 의문이었다. 반대로 kt는 래리 고든 뿐 아니라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던 센터 허버트 힐이 경기 출전을 자청했다. 외국인 선수가 모두 뛸 수 있는 2, 3쿼터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양팀의 승부는 3쿼터에 갈렸다. 전반까지 30-29(SK 리드)로 박빙의 승부를 펼친 양팀. 3쿼터 종료 후 스코어는 57-43 SK의 리드였다. SK는 심스 혼자 뛰고 kt는 고든이 10분 풀타임, 그리고 힐이 6분46초를 뛰었지만 점수차가 완전히 벌어졌다.
3쿼터는 심스를 위한 쿼터였다. 종아리가 좋지 않은 힐이 제대로 점프하지 못하고, 움직이지 못하자 적극적으로 골밑 승부를 펼쳤다. 힐이 자리를 비웠을 때는 그야말로 독무대였다. SK는 집요할 정도로 심스를 이용한 골밑 플레이를 펼쳤다. 심스는 3쿼터에만 7분55초를 뛰며 11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자유투 5개를 놓친 것을 감안하면, 허리가 아파 지난주 2경기에 결장하고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전(27일)4득점 1리바운드에 그쳤던 선수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활약이었다. 심스는 이날 경기 23득점 18리바운드로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반면, kt는 승부처이던 3쿼터 고든 2득점, 힐 2득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고든은 1쿼터 좋은 슛감을 선보이며 활약을 기대케 했지만 2쿼터부터 슛 성공률이 뚝 떨어지며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힐은 종아리 파열에도 투혼을 발휘했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계속 밀리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3쿼터 심스가 자리를 비웠을 때 kt도 힐을 이용한 포스트업 공격을 2차례 연속 시도했지만 힐은 송창무의 수비에 막혔다. 이게 SK와 kt의 승부를 가른 포인트였다. kt 입장에서는 포인트가드 이재도가 3쿼터 시작하자마자 파울트러블에 걸려 자리를 비운 것도 뼈아팠다. 박지훈-최창진 두 젊은 백코트진은 꼭 득점이 필요한 순간 확실한 공격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한편, 통신 3사(LG-SK-kt) 대체 선수 영입 전쟁을 만든 장본인 리틀은 결국 SK의 제안을 받아들여 테리코 화이트의 부상 대체 선수로 활약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다음 경기가 내달 3일 창원에서 리틀의 직전 소속팀 LG와 맞붙는 일정이다.
잠실학생=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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