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슈터 뺨치는 김주성. 3점슛 성공률 1위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11-14 00:21


동부 김주성이 삼성 김준일을 앞에 놓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이젠 김주성을 3점 전문 슈터라고 해야할까.

2016∼2017 KCC프로농구의 3점슛 부문을 살펴보면 예전엔 볼 수 없었던 이름이 눈에 띈다. 동부 프로미의 김주성(37·2m5)이 골밑의 파수꾼에서 3점슈터로 변신하고 있다.

14일 현재 가장 많은 3점슛을 기록한 선수는 SK나이츠의 외국인 선수 테리코 화이트와 KGC인삼공사의 이정현으로 각각 29개씩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3위는 21개를 성공시킨 모비스 피버스의 전준범이고, 4위는 19개를 성공한 SK의 변기훈이다. 대부분이 팀내에서 전문 3점슈터로 뛰고있는 선수들. 그런데 5위가 생뚱맞다. 공동 5위로 동부 프로미의 김주성과 삼성 썬더스의 문태영이 올랐다. 나란히 16개의 3점슛을 넣었다. 이들은 주로 골밑 근처에서 공격을 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시즌엔 3점슛이 많다.

성공률로 보면 더 놀란다. 1위가 김주성이다. 28번의 시도에서 16개를 넣어 성공률이 57.1%나 된다. 변기훈이 52.8%(36번시도 19번 성공)의 성공률로 2위. 문태영은 34번 시도에 16개를 넣어 47.1%로 4위에 올라있다.

김주성은 거의 3점슛을 던지지 않는 선수였다. 2002∼2003시즌 데뷔한 김주성은 2006∼2007시즌까지 5시즌 동안 딱 1개의 3점슛만 넣었다. 이후 가끔씩 던지기는 했지만 팬서비스 같은 느낌이었다.

2013∼2014시즌까지 12시즌 동안 성공시킨 3점슛이 겨우 21개. 1시즌에 채 2개도 넣지 못했던 김주성이었다. 그런데 2014∼2015시즌에 35번의 3점슛을 시도(12개 성공)하면서 3점슛을 자신의 무기로 넣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엔 더 늘었다. 부상으로 인해 26경기에만 뛰었지만 66번의 3점슛을 시도해 32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48.5%.

그리고 이번 시즌은 더 자주 3점슛을 시도하고 더 많이 성공시키고 있다.


13일 원주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서 김주성은 딱 9득점을 했다. 3개의 3점포로 얻은 점수였다. 2점슛은 한차례 시도했을 뿐이고 3점슛을 6차례 시도해 3개를 성공시켰다. 이날 팀내에서 가장 많은 3점슛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의 3점슛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88대81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삼성전까지 8경기서 2점슛은 26번 시도해 12개를 성공시켰다. 3점슛을 조금 더 많이 던졌고, 더 많이 성공시켰다.

동부 김영만 감독도 김주성의 3점슛을 독려하는 편이라고. "많이 던져라고 주문을 하고 있다"는 김 감독은 그러나 "매치업이 키 큰 선수일 땐 3점을 던져도 되는데 상대 수비가 작은 선수일 땐 그것을 이용해 골밑쪽에서 득점을 하는게 더 낫다"라고 했다.

김주성은 골밑에 외국인 선수 2명이 있는데다 이번시즌엔 윤호영도 부상에서 돌아와 뛰고 있어 자연스럽게 3점슛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2m5의 최장신 3점슈터가 된 김주성.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한 그의 변신은 분명 무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김주성의 시즌별 3점슛

시즌=시도횟수=성공횟수

2002∼2003=1=0

2003∼2004=3=0

2004∼2005=2=1

2005∼2006=3=0

2006∼2007=3=0

2007∼2008=10=2

2008∼2009=20=7

2009∼2010=8=0

2010∼2011=13=5

2011∼2012=13=2

2012∼2013=8=2개

2013∼2014=14=2

2014∼2015=35=12

2015∼2016=66=32

2016∼2017=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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