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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는 지난 시즌 홈 승률이 81.5%로 이 부문 1위였다. 22승5패로 안방에서 펄펄 날았다. 하지만 2016~2017시즌 아직 홈 승리가 없다. 지난달 23일 창원 LG전부터 8일 서울 삼성전까지. 4전4패다.
여기서 추 감독이 말한 '최근'은 10월 30일 안양 KGC전, 지난 5일 서울 SK전이다. KCC는 이 2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으나 각각 76대78, 78대82로 아깝게 졌다. 리오 라이온스가 공격을 주도했고 프로 2년차 송교창과 김지후도 고군분투하며 상대와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8일에는 달랐다. 안방에서 삼성에 완패를 당했다. 1쿼터 중반까지 0-13까지 끌려가는 등 72대86으로 무릎을 꿇었다. 추 감독은 경기 후 "우리 농구가 하나도 되지 않았다. 준비한대로 선수들이 움직이지 못했다"며 "가장 큰 문제는 제공권이다.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를 보며 추 감독만큼 안타까워했던 선수가 있다. 바로 에밋이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그는 풀리지 않는 공격에 몇 번이나 답답한 표정을 보였다. 라이온스에 직접 뭔가를 주문을 하는가 하면 전반전이 끝나고는 라커룸에 들어가 "좀 더 터프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또 경기 후에도 "끝난 경기는 바로 잊자. 다음 경기 잘 준비하자"며 엉덩이를 두드려줬다.
에밋은 부상 이후에도 오전, 오후 훈련을 빠지지 않고 나온다고 한다. 경기 시작 전에는 가장 먼저 나와 내외곽에서 슛을 던지며 감을 잃지 않으려 한다. 삼성전이 열린 이날도 오후 5시40분 운동복 차림으로 코트에 등장했다. 30분 넘게 훈련을 하고 경기를 지켜봤다. KCC 관계자는 "에밋이 '팀은 지고 있는데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너무 화가 난다'는 말을 하더라. 그래도 무리하면 안되기 때문에 매일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1라운드부터 부상 선수가 속출해 속이 타지만, 에밋이 돌아오면 우리 농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때까지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저런 기량을 지닌 선수가 인성도 좋아 놀라울 뿐이다.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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