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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네."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씁쓸하게 웃었다.
여유있었던 경기가 1점 차 공방전이 됐다. 종료까지 32초. 작전 타임과 비디오 판독이 연달아 맞물리며 긴장감은 더욱 팽팽해졌다. 득점을 주고받던 KGC는 이정현의 위닝샷이 꽂혔고, 전자랜드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며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개운하지 않았다. 개막 후 3경기가 모두 이렇게 긴장감 넘치는(?) 승부였기 때문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당연히 걱정은 된다.
김승기 감독도 "체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경기 후반에 자꾸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집중을 못해서 끝낼 수 있는 경기를 자꾸 따라오게 만든다. 개막 후 3경기 모두 그랬다. 실수를 하면 안되는 상황에 실수를 한다. 그 부분만 고쳐지면 괜찮을 것 같은데 잘 안된다"며 아쉬워했다.
선수들도 머릿속에 복잡하기는 마찬가지. 양희종은 "오늘 쉽게 풀어나갈 줄 알았는데 너무 안일한 경기를 했다. 그 부분을 반성해야할 것 같다"면서 "전자랜드가 잘했다기 보다는 우리가 못한 경기다. 다시 한번 생각하고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잔부상도 있다. 하지만 양희종은 "부상 선수가 없는 팀은 없을 것이다. 그런 생각은 접어두고 경기에 집중해 컨디션을 최고로 빨리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3경기 연속 20점을 올린 이정현도 "컨디션이 좋다기보다 자신감 있게 했다. 시즌 초반이라서 힘이 있다. 다만 득점에 신경쓰기 보다는 아직 경기력이 들쭉날쭉 해서 꾸준하게 평균치를 잡아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반성해야하는 경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KGC는 하루 쉬고 오는 30일 전주 KCC와 만난다. 후반 집중력 부재를 극복할 수 있을까.
안양=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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