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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WKBL 신입선수 선발회가 17일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뽑은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이 고교 최대어 박지수(195cm, 분당경영고)를 뽑았다. 안덕수 감독이 박지수에게 유니폼을 입힌 후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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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절 한 번 하겠습니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이 바닥에 넙죽 엎드렸다. 17일 오전 11시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7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다. 안 감독은 "기쁨의 세리머니를 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큰 절로 대신하겠다"고 했다. 그는 "나에게 이런 행운이 따르다니, 정말 감사하다. 감사드린다"고 웃음을 그치지 못했다.
역시 박지수(1m95·분당경영고) 때문이다. "역대 최고의 신인 중 한 명"이라는 '최대어'를 KB스타즈가 품었다. 박지수는 여자농구 사상 최연소인 15세 7개월 나이로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리바운드, 블록슛 1위에 올랐고, 지난 6월 리우올림픽 최종 예선에서도 주전 센터로 활약했다.
그는 박신자, 박찬숙, 정은숙, 정선민 등으로 이어진 한국여자농구 빅맨 계보를 이을 후보다. 한 구단 관계자는 "남자 농구에 이종현(고려대)이 있다면 여자 농구에는 박지수가 있다. 이종현이 10년을 책임진다면 박지수는 15년 이상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확률상으로 박지수를 뽑을 가능성이 가장 큰 팀은 지난 시즌 꼴찌 KDB생명이었다. 이날 드래프트에선 정규리그 성적 역순에 따라 구슬을 차등 지급했는데 6위 KDB생명이 6개, 5위 신한은행 5개, 4위 삼성생명 4개, 3위 KB스타즈 3개, 2위 KEB하나은행 2개, 1위 우리은행 1개였다. 이후 총 21개의 구슬을 바구니에 넣었다. 첫 구슬에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 행운의 여신은 KB스타즈 편. 안덕수 감독은 만세를 불렀다. 오른 주먹으로 가슴을 몇 차례 치며 기쁨을 표현했다. 반면 KBD생명 김영주 감독은 "구슬이 6개나 있었는데..."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저 허탈하게 웃을 뿐이었다.
예상대로 1순위 지명을 받은 박지수는 "저를 뽑아준 KB스타즈 구단주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힘들 때 곁에서 도와준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며 "WKBL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안덕수 감독은 그의 등번호 15번이 박힌 유니폼을 건넨 뒤 박지수의 행동 하나 하나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삼성생명은 인성여고 이주연을 뽑았다. 우리은행은 나윤정(분당경영고), KDB생명은 차지현(분당경영고), 신한은행은 한엄지(삼천포여고)를 택했다. KEB하나은행은 1라운드에서 유일한게 대학 출신인 박찬양(수원대)를 호명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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