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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포럼] 판정논란, '소통'이 핵심이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6-10-04 17:44


제2회 한국농구발전포럼(스포츠조선 주최)이 4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제 1부 주제인 '판정 논란'이 논의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판정 논란과 기술 실종에 관해 심도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0.04/

판정 논란의 핵심은 '소통'이었다.

제2회 한국농구 발전포럼이 열렸다. 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 파크텔 서울홀에서 개최됐다. 1부 판정 논란과 2부 기술실종에 대해 얘기했다.

스포츠조선이 주최한 한국농구 발전포럼은 지난해 '외국인 선수 쿼터제 확대'에 대해 날카로운 토론을 펼쳤다. 그리고 올해 1, 2부에 걸쳐 한국농구 발전에 위한 가장 근접한 이슈 두 가지를 골라, 토론의 장을 만들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1부 판정 논란이었다. 남녀 프로농구를 통틀어 최근 몇 년간 농구 팬 사이에서 가장 많이 토론된 이슈였다.

사회자로 나선 손대범 점프볼 편집장은 서두에 "지난 시즌 한 농구팬이 '스폰서 콜'을 얘기할 정도로 판정 논란은 뜨거운 이슈였다"고 언급하며, "판정 논란의 심각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을 던졌다.

김진수 WKBL 심판 교육관은 "농구 팬의 기대치에 100% 따라가지 못한 부분은 인정한다. 하지만 우려스러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NBA 역시 판정 논란이 있다. 현 시점에서는 심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너무 강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옳은 판정을 하더라도 오심으로 받아들이는 부분이 있다. 판정 논란은 심판의 문제만은 아니다. 판정 논란은 농구 발전을 위해 넘어서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심판 뿐만 아니라 감독, 선수, 농구 팬들도 함께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민 KBL 경기 본부장은 "농구 포럼에 '판정 논란'이라는 이슈 자체가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심각한 문제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KBL의 경우 17년동안 쓰던 판정 기준을 2~3년 전부터 FIBA룰로 개정했다. 여기에서 나오는 판정 기준의 이견이 존재한다. 때문에 코트에서 선수와 심판, 일반 시청자들, 그리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이런 괴리들이 있는 시점이다. 다시 한번 KBL과 심판진은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김태환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스폰서 콜 얘기가 나왔는데, 10개 구단에서 스폰서를 맡으면 오해의 소지가 많을 수밖에 없다. 당연히 심판들이 보이지 않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일단 시즌 스폰서가 10개 팀 외에서 나와야 할 필요가 있다. 또 신인 심판이 많은데 그들의 역량과 판정 테크닉에 대해서는 논의할 필요가 있다. 오심이 나오는데 10개 팀에서 양보하고 가라고 계속 할 순 없다"고 했다.


패널로 참가한 박세운 CBS 노컷뉴스 기자는 "미디어 입장에서 보면, 농구 코트에서 얼마나 판정이 공평하게 이뤄지느냐는 이미지를 어필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중순 삼성과 모비스 경기에서 심판이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줬다. 하지만 그 상황을 이해하는 과정이 없었다. 포털 사이트에서 그 심판 이름이 실시간 검색 4위에 올랐다. 그만큼 (판정이) 의심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때문에 팬의 판정 불신을 없앨 수 있는,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논의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판정의 일관성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재민 본부장은 "판정에 여전히 미숙한 점은 많지만, FIBA 룰에 따른 교육과 심판 판정 기준은 명확하게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진수 교육관은 "판정의 일관성에 대해 지적하는데, 이 부분은 (심판에게) 영원한 숙제다. 심판진은 항상 일관성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한 선수(첼시 리)의 부정 스크린 논란에서도 그 선수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특이한 부분이 있고, 터프했다. 이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팀, 다른 상황에서도 효율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태환 해설위원은 "사람에 따른 차이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어떤 행위가 나왔을 때 불어야 할, 불지 말아야 할 콜은 당연히 있다. 그런 기준에 대한 판정의 연계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박 기자는 "일관성에 대한 대표적 사례가 있다. 2014~2015 시즌 1라운드가 마쳤을 때 파울이 평균 4개가 줄어들었다. 몸싸움을 강화했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파울이 늘어났다. 게다가 어느 라운드부터 트레블링을 갑자기 엄격하게 분 사례도 있다"고 했다.

여기에 대해 이재민 본부장은 "이해의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일관성에 대한 기준은 변함없다. 다만, 경기 상황을 자세히 보면 거칠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변수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콜이 약간 변할 순 있다. 내부적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편정 기준 자체가 왔다갔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여기에 대해 박 기자는 "당시 현장에서 감독이나 선수, 그리고 심지어 기자들 사이에서도 기준이 다르다는 얘기를 공통적으로 했다"고 다시 반박했다.

이날, 판정 논란에 대해 판정의 일관성, 심판의 과도한 권위주의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문제 해결방안으로 박 기자는 "소통을 해야 한다. 최근 심판이 가장 많이 쓰는 제스처가 '다가오지 마'라는 의미의 손을 내미는 것이다. TV나 현장을 찾은 농구 팬은 심판의 권위주의로 인식될 수 있다. 심판진이 코트에서 완전히 '갑질'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즉, '소통'이 필요한 방법을 연맹이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태환 해설위원은 "오심률을 기본적으로 줄여야 한다. 신입 심판의 경우, 테크닉(판정 기량)을 늘리는 게 시급하다. 상당한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소통도 가능하고, 판정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김진수 교육관은 "심판들은 오심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판정 논란의 중심에는 심판만 있어왔다. 수십년 동안 해왔는데,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상호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감독님들의 통 큰 양보도 그런 의미에서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민 본부장은 "신뢰 회복이 핵심이다. 심판 보러 오는 농구 팬은 없다. 그동안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심판들이 그냥 설렁설렁하진 않는다. '스폰서 콜'에 대한 언급을 하셨는데, 정말 답답한 마음이다. KBL 경기 운영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말 이 부분은 인정할 수 없다.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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