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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한새가 통합 우승 4연패를 달성했다. 20일 부천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우리은행은 69대5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무패. 우리은행은 2010년대 초반 WKBL리그를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다. 2012~2013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을 모조리 손에 넣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은행 토종 선수들의 라인업을 감안할 때 우리은행 전성시대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우리은행은 이번 정규시즌에서 승률 8할(28승7패)을 기록했다. 2위 KEB하나은행(승률 0.571) 보다 승차로 8경기 앞섰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까지 통합 3연패를 하는 동안 시즌을 거듭할수록 승률이 6할8푼6리(2012~2013시즌)→7할1푼4리(2013~2014시즌)→8할(2014~2015시즌)로 계속 올라갔다. 이번 시즌엔 지난 시즌 승률과 타이를 유지했다.
동포 선수 첼시 리를 영입한 KEB하나은행과 KB스타즈(3위)의 거센 도전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우리은행을 명문구단으로 만들고 있는 위성우 감독은 선수단의 해이한 분위기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는 "주변에선 계속된 우승을 당연하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매순간 긴장하고 나사를 조인다. 긴장의 끈이 풀리면 팀이 망가지는 건 한순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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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이번 통합 4연패 달성으로 WKBL 역사를 새로 썼다. 통합 우승 7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8회로 모두 최다(단독) 우승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3번의 통합 우승 과정에서 주역은 임영희와 박혜진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우리은행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에선 양지희와 이은혜라는 새로운 인물이 탄생했다.
양지희는 이번 시즌을 통해 명실공히 토종 최고 센터로 성장했다. 덩치가 산만한 외국인 선수들과의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정규시즌 평균 10.31득점, 6.06리바운드로 첫 MVP의 영예를 안았다.
포인트 가드 이은혜는 주전 가드 이승아가 시즌 초반 부상으로 고전할 때 빈자리를 기대이상으로 잘 메워주었다. 위성우 감독은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후 "이은혜가 없었다면 1위 수성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칭찬했었다.
국내 여자농구계에선 선수 한 명을 성장시키는 게 엄청 힘든 일이다. 선수 자원이 부족할 뿐 아니라 선수들의 나이를 감안할 때 기량 발전이 거의 없다고 한다. 위성우 감독은 우리은행 선수들 사이에서 최악을 준비하는 지도자로 통한다. 또 칭찬에 인색한 감독이다. 그는 양지희와 이은혜에게 유독 공을 들였다. 또 세뇌가 될 정도로 잔소리를 퍼부었다고 한다.
우리은행은 또 우승을 했고, 위성우 감독은 코트에서 정상에 오른 선수들에게 무자비하게 밟혔다. 위 감독은 이제 우승하고 밟히는 세리머니가 익숙하다고 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