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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시리즈, 각 팀 사령탑이 예측한 시리즈 향방은?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03-06 14:04


4강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는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왼쪽부터)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 안양 KGC 김승기 감독, 전주 KCC 추승균 감독. 사진제공=KBL.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길목. 묘한 인연을 가진 두 팀끼리 격돌한다.

정규리그 우승팀 전주 KCC 추승균 감독,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삼성을 꺾은 안양 KGC 김승기 감독은 모두 '초보'다. 추 감독은 지난 시즌 '대행'으로 경험을 쌓다가 이번 시즌 정식 감독이 됐다. 김 감독은 1라운드만 해도 '대행' 신분이었지만 남다른 지도력을 과시해 정식 계약을 했다.

정규리그 2위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 원주 동부를 3연승으로 제압하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추일승 감독은 동갑, 동기다. 둘은 1963년생으로 82학번이다. 기아자동차 창단 멤버이기도 한 둘은 9년 전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기도 했다. 당시에는 모비스를 지휘한 유 감독이 추일승 체제의 부산 KTF(현 kt)를 4승3패로 제압했다.

6일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4명의 사령탑이 나란히 쉽지 않은 시리즈를 예상했다. 추승균 감독은 "선수 때 플레이오프를 많이 경험했다. 그런데 쉽게 이긴 적이 없다"며 "이번 시리즈 전적도 예상하기 힘들다. 쉽게 이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KGC가 서울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 때 경기를 너무 잘했다. KGC에 잘 하는 선수가 많다"며 "상대 이정현을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정현 선수가 삼성전에 너무 잘했고 위닝샷도 쐈다"고 덧붙였다.

김승기 감독은 콕 찝어서 5차전 혈투를 점쳤다. 그는 "5차전까지 간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멋있는 승부를 하고 싶다"며 "상대 키플레이어는 하승진이다. 정규리그 때 몸이 상당히 좋았다. 골밑에서 힘을 쓰는 부분이 좋았다. 다른 쪽에서는 상대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승진은 요즘 몸이 좋아져서 그 부분을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또 "시즌 초반 악조건에서 시작했다. 선수들이 모든 면에서 열심히 해줬고 잘 버텨줬고 그래서 6강 갈 수 있었다. 그리고 4강까지 왔다"며 "누가 이기든 승리 뒤 정말 기분 좋았으면 한다. 이겼을 때 신나서 승리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게임을 하고 싶다. 팬들이 정말 명승부였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번에 제대로 잘 한 번 붙어보겠다"고 밝혔다.

유재학 감독은 승패보다 실점에 주목했다. 수비 조직력이 KBL에서 가장 빼어나다는 팀의 수장다웠다. 그는 "오리온의 시즌 평균 득점이 81.2점 정도 되더라. 우리랑 했을 때는 77점 정도"라며 "6라운드 전체를 놓고 보면 상대 구성이 완벽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70점 초반대로 막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리온이 올라온다고 예상했다. 상대의 어떤 점을 파고들어야 하는지. 우리가 어떤 수비를 해야하는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거기에 대한 충분한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선 오리온은 아랑곳하지 않고 거센 공격을 몰아치겠다는 각오다. 조 잭슨, 애런 헤인즈 물론 수준급의 토종 선수를 보유한 정규리그 3위 팀. 추일승 감독은 "조 잭슨을 막는 양동근의 컨디션이 좋지 않기만 바라겠다"고 농담을 던진 뒤 "우리 팀에서 헤인즈에 대한 의존도가 큰 것도 사실이지만, 시즌 후반과 플레이오프에서 헤인즈 없이 새로운 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전술을 많이 했다. 헤인즈의 활약이 없어도 우리의 전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그는 "농구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 유재학 감독이 뭘 할지 생각하면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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