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포웰 32점 갈길바쁜 KGC에 일격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2-17 20:58


전자랜드 정영삼이 KGC 문성곤을 앞에 두고 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KBL

정규리그 막판, 1~2위, 3~4위 싸움만 남겨놓은 가운데 4위 KGC가 최하위 전자랜드에 일격을 당했다.

전자랜드는 17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에서 KGC에 86대82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전자랜드는 실낱같은 탈꼴찌의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17승35패를 마크한 전자랜드는 9위 SK와의 격차를 2경기로 줄였다. 전자랜드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SK가 2경기를 모두 지면 9위는 전자랜드가 차지한다.

반면, 3연승에 실패한 KGC는 30승22패를 마크, 3위 오리온(31승21패)과의 격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KGC와 오리온의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3승3패로 같지만 득실점 공방서는 오리온이 +10으로 앞섰다. 따라서 KGC로서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오리온이 2경기를 모두 져야 3위에 오를 수 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연패가 잦던 5라운드 이후 "최대한 많이 이기도록 하겠지만, 지더라도 선수들이 그 과정에서 뭔가 느끼고 보완하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전자랜드는 1쿼터부터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워 게임을 주도해 나갔다. 1쿼터 초반 뒤져 있던 전자랜드는 쿼터 4분57초 정영삼의 어시스트와 리카르도 포웰의 골밑슛으로 9-7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1쿼터 종료까지 KGC의 득점을 16점으로 묶으며 점수차를 조금씩 벌려나갔다. 쿼터 7분33초부터 정영삼과 김상규의 3점슛 3개가 잇달아 터져 20-16으로 앞섰다.

2쿼터 들어서도 중반까지 전자랜드는 34-22로 더 달아났다. KGC가 전자랜드의 활발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김지완과 한희원의 3점포, 포웰의 중거리슛이 연속 림을 갈랐다. 하지만 쿼터 6분1초 포웰이 왼쪽 허벅지쪽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후 상황이 달라졌다. 이 틈을 타 KGC는 2쿼터 종료까지 오세근, 이정현, 마리오 리틀이 속공과 골밑슛을 터뜨리며 36-42로 따라붙었다.

포웰이 3쿼터 시작과 함께 복귀했지만 KGC의 추격은 계속됐다. 찰스 로드의 연속 골밑슛 등으로 쿼터 3분20초에는 44-48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포웰이 살아나면서 전자랜드가 흐름을 다시 잡았다. 쿼터 6분3초 포웰의 3점포로 58-49로 달아난 뒤 쿼터 막판에는 KGC의 공격이 연속 실패로 돌아가자 자멜 콘리, 정효근, 포웰, 정영삼이 잇달아 득점에 성공, 67-5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4쿼터 초반 KGC의 추격이 이어지자 전자랜드는 쿼터 2분15초 한희원의 3점슛으로 72-62로 달아났다. KGC가 로드와 오세근이 골밑에서 호조를 보이며 쿼터 5분30초가 지날 즈음 74-76으로 점수차를 좁히면서 전자랜드의 위기. 그러나 경기 종료 3분30여초를 남기고 포웰의 맹공이 이어졌다. 포웰은 3연속 골밑 돌파로 득점을 올리며 다시 흐름을 가져왔고, 종료 50초를 남기고는 한희원이 빠른 돌파로 득점을 추가 84-79로 달아났다. 이어 KGC가 이정현의 자유투로 3점차로 따라붙자 전자랜드는 종료 25초를 남기고 한희원이 기습 돌파로 다시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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