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노리는 KCC, 기회가 왔다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02-04 17:39 | 최종수정 2016-02-04 21:30


KCC 안드레 에밋이 LG의 수비를 제치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기회가 왔다. 2강 구도를 흔드는 데 성공한 전주 KCC가 내친김에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노린다.

4일 현재 KCC는 29승18패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1위 울산 모비스(30승16패)와는 1.5경기 차. 3일까지 0.5경기 뒤진 3위였지만, 오리온이 이날 안양 KGC에 일격을 당하면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남은 7경기가 중요한 이유다. 앞으로 모비스와 오리온을 거푸 잡는다면 대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 추승균 감독도 "전자랜드와의 경기를 2차 연장 끝에 잡으면서 우리가 강팀으로 가는 길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느낌을 받았다.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생겼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정규리그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우린 끝까지 간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첫 판이 중요하다.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지는 '빅매치' 모비스를 꺾어야 한다. 모비스는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KCC가 버거워 하는 상대는 아니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2패로 앞서 있다. 또 KCC가 최근 5연승의 휘파람을 불고 있는 반면 모비스는 2일 서울 삼성 전에서 49대66으로 패했다. 49점은 구단 자체 최소 득점. 양동근, 함지훈을 제외한 토종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부족하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승부처에서 골을 넣어줄 선수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반해 KCC는 확실한 득점 루트가 있다. KBL 최고의 테크니션 안드레 에밋이다. 그는 5라운드 9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35분53초를 뛰며 30.0득점 7.4리바운드 3.4어시스트 1.6스틸을 기록했다. 이 기간 10개 구단 통틀어 가장 많은 골을 집어 넣었다. 또 팀내에서 포인트가드 김태술에 이어 어시스트 2위다. 리바운드 역시 센터 허버트 힐에 이어 2위다. 결국 그는 고양 오리온 조 잭슨을 제치고 5라운드 MVP를 거머쥐었다. KCC도 5라운드 오리온과 함께 가장 높은 승수 6승을 쌓았다.

다만 에밋은 모비스를 만나 평균 득점이 조금 떨어지는 면은 있다. 팀이 치른 47경기에 모두 출전, 평균 24.57득점으로 이 부문 3위에 올라있지만 앞선 5차례 모비스 전에서는 평균 21.4득점에 5.0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19일에는 30분을 뛰고도 11점에 묶으며 고전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컨디션이 워낙 좋다. 모비스 수비 조직력을 뚫고 다득점 할 공산도 크다.

그리고 만약 KCC가 모비스 전에서 원하는 성과를 달성한다면 순위 싸움에 더 탄력을 받는다. 7일 부산 kt와 원정 경기, 9일 창원 LG와 원정 경기, 13일 원주 동부와 홈 경기를 벌이는 스케줄이 눈앞에 있다. 이들 3팀에겐 모두 상대 전적에서 3승2패로 앞서 있는 상황. 이후 KCC는 16일 고양 오리온을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한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 획득 여부가 달린 외나무다리 승부다. 그 뒤로 KCC는 18일 서울 SK와 홈 경기, 21일 안양 KGC와 원정경기를 치르고 이번 정규리그를 마친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