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엔트리를 본 감독들 반응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9-09 06:49


프리미어12 대표팀 예비엔트리가 8일 오후 발표됐다. 발표한 시기가 딱 KBO리그 경기를 앞둔 훈련시간. 감독들은 엔트리를 보고 여러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이 자신의 팀에서 뽑히지 않은 선수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다.

예비엔트리에 두산과 함께 가장 많은 8명을 배출한 삼성 류중일 감독은 그럼에도 최형우와 구자욱이 빠진 것에 약간의 의아함을 표시했다. 믿을 수 있는 중심타자인 최형우는 매년 꾸준한 성적을 올리는 삼성의 4번 타자다.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올렸고, 좌익수 수비도 예전보다 향상된 모습이다. 타격이 좋고 발도 빠른 구자욱도 예비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었던 선수. 류 감독은 "구자욱은 대표팀에서 수비나 타격, 주루에서 쓸모가 있을텐데…"라고 했다. 주전으로 나서지 못하더라도 대타, 대수비, 대주자로 손색이 없다는 뜻.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기술위원회의 결정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2009년 WBC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엔 코치로, 2013년 WBC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엔 감독으로 선수 선발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류 감독은 "기술위원회에서 선수를 뽑을 때 대부분의 선수들이 만장일치로 명단에 오른다. 3∼4명 정도가 기술위원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린다"고 했다. 이어 류 감독은 "의견이 엇갈릴 때는 서로 의견을 내서 더 좋은 선수를 뽑는다"면서 "결국 감독이 어떤 야구를 추구하고 어떤 선수를 선호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기술위의 결정을 이해한다고 했다.

유일한 신인 조무근과 박경수 등 2명을 명단에 올린 kt 조범현 감독은 "조무근이 대표팀에 뽑혀 큰 경기 경험을 한다면 좋을텐데…"라면서 "어느 상황이든 씩씩하게 던지는 투수다"라며 2명이 최종 엔트리에도 승선하길 바랐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김하성의 승선 불발에 아쉬움을 표했다. 유격수 자리엔 삼성 김상수와 두산 김재호가 뽑혔다. 염 감독은 "김하성이 후반기 페이스가 좋다. 대표팀에 승선했으면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아무래도 신인이다보니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과의 경기는 김광현 양현종의 존재가 큰 힘이 될 것이다.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으리라 본다"며 대표팀의 선전을 바랐다.

이태양과 김태군 나성범 등 3명이 이름을 올린 NC 김경문 감독은 "예비 명단에 들어갔다고 해도 많은 선수가 최종 엔트리에서 빠질 것이다. 우리 선수 3명이 예비 명단에 들어갔는데, 우리 팀 선수들이 올해 얼마나 열심히, 잘 해주고 있는 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선수 개개인을 보면 최고 수준으로 보기 어렵지만 강한 응집력으로 힘을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이스 양현종과 마무리 윤석민 등 2명이 대표팀에 뽑힌 KIA 김기태 감독은 타자가 뽑히지 않은 팀 타선에 아쉬움을 표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가 브렛 필과 이범호 뿐이다. 이범호는 타율 2할6푼6리, 24홈런, 67타점으로 다른 팀의 중심타자보다 낫다고 보기 어려운 성적이다. 외야수인 김주찬은 잦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 감독은 "필을 데려가면 안 되나요?"라며 농담으로 웃어 넘겼다.

LG 양상문 감독은 오지환의 탈락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양 감독은 "오지환이 들어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쉽다. 기량이 많이 좋아졌는데 결과가 그렇게 됐다. 태극마크를 달고 큰 무대에 나갔다오면 실력이 많이 향상되는데…"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성장 가능성이 큰 기량을 갖춘 유망주가 선발되지 못한 것에 초점을 맞췄다. 아무래도 국제경기에서 얻는 경험이 프로무대에서 뛰는데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5 KBO리그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전 LG 양상문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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