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분의 피가 흐른다."
그는 올 시즌 KGC의 출사표에서 "상황은 어렵다. 하지만 그 분의 피가 흐른다고 생각한다. 꼭 어려움을 이겨내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어떤 의미일까. 우선 '그 분'은 전창진 전 감독이다.
전체적인 틀을 전 감독이 짠다면, 그 세부적인 틀을 맞추는 역할을 김 감독대행이 했다.
하지만 전 감독의 '사건'이 터졌다. 지인이게 사채로 3억원을 빌려줬고, 그 지인이 불법 스포츠토토에 거액의 도박을 했다. 전 감독과의 연관성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됐다. 결국 전 감독은 지휘봉을 놨다.
KGC는 고심 끝에 김승기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올렸다. 올 시즌을 흔들리지 않고 대비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선수들을 지휘했던 김 감독대행이 적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KGC는 호화멤버다. 하지만 박찬희와 이정현이 모두 대표팀에 차출됐다. 시즌 1라운드 대부분을 함께 하지 못한다. 센터 오세근과 양희종 역시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김 감독대행은 "현재 남아있는 선수는 전성현과 강병현 정도다. 하지만 멤버가 없다는 핑계를 대진 않겠다"고 했다.
그는 '그 분'을 언급한 것에 대해 "코치로서 10년 넘게 함께 했다. 그때도 멤버가 있건 없건 좋은 성적이 났다. 그런 부분을 배워왔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 최악이지만, 진다는 생각은 없다. 배운대로 한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대행 입장에서는 최선을 각오를 그렇게 표현했다. 사실 말하기 쉽지 않은 '그 분'을 언급하면서.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