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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전면 개편에 맞춰, 새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서울 SK 나이츠. 종목 특성상 외국인 선수 활약 비중이 절대적이다. 여기에 올시즌은 한 코트에 2명의 외국인 선수가 들어갈 수 있다. 이런 면에서 SK는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 이미 한국 무대 검증을 마친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에 해외 여러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베테랑 슈터 드웨릭 스펜서를 영입했다. 두 사람은 미국 어바인 전지훈련에 일찌감치 합류해 새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벌써부터 열의가 대단하다. 어바인 전지훈련 현장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사이먼은 이 모든 현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영리한 선수다. 사이먼은 "부담감은 전혀 없다. 대학교 시절부터 어느 팀이든 늘 내가 중심에 있었다. 잘할 준비돼있다. 헤인즈가 분명 좋은 선수인 건 맞지만, 나를 중심으로도 SK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사이먼은 SK 선수가 된 것에 대해 "헤인즈가 SK에 대해 얘기하면 좋은 얘기밖에 안했다. 그래서 SK의 선택을 받았을 때 기분이 매우 좋았다. SK는 강팀"이라고 했다.
스펜서 "감독이 시키면 골밑도 지킨다."
스펜서는 화려한 경력으로 안정감을 준다. 프랑스리그 MVP 출신에 지난해 레바논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나이도 많은(33세) 베테랑이라 거들먹거릴 줄 알았다. 그런데, 먼저 악수를 청하고 농담도 잘하는 등 매우 활발한 성격이었다. 새로운 곳에서 도전하는 것을 매우 즐기는 인상을 줬다. 일단 적응도 합격점.
스펜서는 "팀 스태프도 매우 좋고 동료들도 훌륭하다. 구단에서 정말 잘 챙겨준다"고 말하며 "많은 리그에서 뛰었다. 한국리그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들었다. 정말 좋은 얘기들 뿐이었다.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새 도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동갑내기 친구 사이먼도 큰 힘이다. 스펜서는 "원래 친한 사이였다. 우리 둘다 욕심내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잘 맞을 것 같다. 사이먼이 이것저것 알려주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스펜서는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 2라운드에 선택된 것이 아쉽지 않냐고 묻자 "내가 감독이었다고 해도 빅맨 위주의 선발을 했을 것이다. 지명 순위는 중요하지 않고 팀을 어떻게 돕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하며 "MVP, 득점왕 경력 등도 중요하지 않다. 프로 선수로서 책임감을 갖는게 중요하다. 내가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해야하는데, 그 좋은 영향은 팀이 이길 때 최고로 발휘된다"는 자신의 농구 철학을 밝혔다.
스펜서는 문경은 감독이 "포인트가드-슈팅가드-스몰포워드 모든 자리에 활용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어느 포지션이든 농구는 다 똑같다. 다 자신있다. 감독님이 파워포워드를 맡으라고 해도 하겠다. 단, 센터는 무리다"라는 농담으로 깔끔하게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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