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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전창진 감독을 영입한 안양 KGC는 어떤 팀으로 바뀔까.
KGC가 전 감독을 영입한 것은 단 한 가지 이유에서다. 우승이 목표인 KGC다. 지난 2011~2012시즌 정규리그 2위,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한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상대적으로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최근 3년간 어려움을 겪었다. 부상 선수들이 많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KGC는 결국 조직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KGC 조성인 단장은 "명장 전창진 감독을 영입하게 돼 기쁘다. 그간의 풍부한 경험과 지도력을 바탕으로 팀을 정상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 믿는다. 전 감독이 역량을 잘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 감독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단어는 '카리스마'. 물론 그것 못지 않게 선수들을 부드러움으로 감싸안는 리더십과 의리도 부각되고 있다. KGC는 전 감독의 지휘 스타일이 팀에 잘 녹아들기를 바라고 있다.
전 감독은 계약을 마친 뒤 "부상이 잦기는 했지만, KGC는 그동안 기복이 심했다. 좀더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코치들과 이번 시즌 훈련을 고민하고, 워크숍도 열 것이다. 그동안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혹독한 비시즌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선수들에게 근성과 책임감을 심어주겠다는 의미다.
전 감독은 국가대표 가드 박찬희를 언급하며 "박찬희는 책임감을 가지고 팀을 이끌어야 한다. 전체적인 게임리딩과 책임감, 근성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단 박찬희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조직력을 매우 중요시하는 사령탑이다. 비시즌 훈련 동안 팀을 위한 커뮤니케이션과 플레이 스타일 등 강도높은 메시지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의 KGC 전력 자체에 대해서는 큰 불만은 없다. 전 감독은 "내가 그동안 맡은 팀들중 가장 멤버가 좋다"면서 "FA 강병현을 잡고, 오세근의 부상 정도를 확인한 뒤 외국인 선수들을 보겠다"고 했다. 멤버 구성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 감독이 지난 2008~2009시즌을 끝으로 KT로 옮길 당시 주위에서는 '약팀'을 맡아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기도 했다. 그러나 전 감독은 KT를 다음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놓더니, 2010~2011시즌 41승13패로 당시 정규리그 최다승 기록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체질 개선을 단기간에 이뤄놓은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압권이었다. 그는 KBL 시상식에서 통산 5번이나 감독상을 받았다.
전 감독의 승부사 기질은 이제 조금은 다른 분위기의 KGC에서 시험받게 됐다. 전 감독은 "챔피언전까지 갈 수 있는 팀,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