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 영입한 KGC, 어떻게 바뀔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4-15 15:30


안양 KGC가 전창진 감독과 3년 계약을 했다. 전 감독은 KBL 통산 4번의 정규리그 우승, 3번의 플레이오프 우승을 이끈 명장으로 최근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은 KGC는 그가 팀체질 개선을 이루기를 바라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승부사' 전창진 감독을 영입한 안양 KGC는 어떤 팀으로 바뀔까.

KGC 구단은 15일 '신임 사령탑으로 전창진 전 부산KT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연봉은 상호간의 합의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아울러 전 감독과 KT 시절부터 함께 해온 김승기 수석코치와 손규완 코치를 임명해 코칭스태프 구성을 모두 마쳤다'고 발표했다.

KGC는 지난 3월 정규리그가 끝난 뒤 KT가 전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한다고 발표하자 발빠르게 움직이며 영입 작업을 벌였다. 이후 직간접적으로 3주 정도의 협상 시간이 걸렸다. 사실 금전적인 부분에 대한 의견차는 크지 않았다. 전 감독은 김 코치와 손 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필요한 프런트 직원들과 함께 움직이기를 원했다. 결국 이들 두 코치와 프런트 직원 2명이 새롭게 KGC로 오게 됐다.

KGC가 전 감독을 영입한 것은 단 한 가지 이유에서다. 우승이 목표인 KGC다. 지난 2011~2012시즌 정규리그 2위,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한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상대적으로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최근 3년간 어려움을 겪었다. 부상 선수들이 많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KGC는 결국 조직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KGC 조성인 단장은 "명장 전창진 감독을 영입하게 돼 기쁘다. 그간의 풍부한 경험과 지도력을 바탕으로 팀을 정상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 믿는다. 전 감독이 역량을 잘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그 이력만으로도 '승부사' 면모를 풍긴다. 원주 동부와 부산 KT를 거치며 총 14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 4회, 플레이오프 우승 3회를 달성했다. 정규리그 통산 성적은 426승306패(승률 0.582), 플레이오프 통산 성적은 41승33패(승률 0.554).

전 감독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단어는 '카리스마'. 물론 그것 못지 않게 선수들을 부드러움으로 감싸안는 리더십과 의리도 부각되고 있다. KGC는 전 감독의 지휘 스타일이 팀에 잘 녹아들기를 바라고 있다.

전 감독은 계약을 마친 뒤 "부상이 잦기는 했지만, KGC는 그동안 기복이 심했다. 좀더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코치들과 이번 시즌 훈련을 고민하고, 워크숍도 열 것이다. 그동안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혹독한 비시즌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선수들에게 근성과 책임감을 심어주겠다는 의미다.


전 감독은 국가대표 가드 박찬희를 언급하며 "박찬희는 책임감을 가지고 팀을 이끌어야 한다. 전체적인 게임리딩과 책임감, 근성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단 박찬희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조직력을 매우 중요시하는 사령탑이다. 비시즌 훈련 동안 팀을 위한 커뮤니케이션과 플레이 스타일 등 강도높은 메시지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의 KGC 전력 자체에 대해서는 큰 불만은 없다. 전 감독은 "내가 그동안 맡은 팀들중 가장 멤버가 좋다"면서 "FA 강병현을 잡고, 오세근의 부상 정도를 확인한 뒤 외국인 선수들을 보겠다"고 했다. 멤버 구성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 감독이 지난 2008~2009시즌을 끝으로 KT로 옮길 당시 주위에서는 '약팀'을 맡아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기도 했다. 그러나 전 감독은 KT를 다음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놓더니, 2010~2011시즌 41승13패로 당시 정규리그 최다승 기록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체질 개선을 단기간에 이뤄놓은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압권이었다. 그는 KBL 시상식에서 통산 5번이나 감독상을 받았다.

전 감독의 승부사 기질은 이제 조금은 다른 분위기의 KGC에서 시험받게 됐다. 전 감독은 "챔피언전까지 갈 수 있는 팀,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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