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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너는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만들었다. 워낙 중요한 경기다. 빛과 그림자가 명확히 갈린다.
전자랜드가 6강 SK전에서 3전 전승을 기록, 4강에 올라왔다. 하지만 동부에게는 역부족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4강 시리즈의 키 플레이어와 연관된다. 동부는 외국인 선수 구성이 매우 좋다. 보통 1옵션과 세컨드 외국인 선수로 나뉜다. 하지만 그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팀이 동부다. 좋은 의미의 '불명확함'이다.
데이비드 사이먼과 앤서니 리처드슨의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 사이먼이 든든한 골밑장악력을 바탕으로 한 정통센터라면, 리차드슨은 정확한 외곽포와 빠른 스피드를 지닌 포워드형 외국인 선수다.
동부 입장에서는 골라쓰는 재미가 있다. 공격의 폭발력이 떨어지는 동부의 특성상, 리차드슨은 미스매치와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내외곽의 폭발적인 오펜스가 있다.
때문에 리처드슨이 나서더라도, 동부는 포웰이나 레더를 막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즉, 전자랜드가 뚫을 수 있는 약점을 최소화한 외국인 선수 조합을 동부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리처드슨은 부진했다. 14분7초를 뛰면서 3득점, 2리바운드, 2스틸에 그쳤다. 야투 성공률은 20%에 불과했다. 2점슛은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고, 3점슛은 5개를 던져 1개만을 성공시켰다.
동부 입장에서는 1차전 가장 큰 패인은 부족한 3점포였다. 25개를 시도, 5개만을 성공시켰다. 여기에 힘을 보태야 하는 리처드슨이다. 게다가 내외곽을 휘저어야만 전자랜드의 수비 조직력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리처드슨은 철저하게 막혔고, 오히려 포웰에게 여러차례 득점을 허용했다.
경기가 끝난 뒤 리처드슨은 매우 괴로워했다. 그는 김영만 감독에게 "자신때문에 졌다"며 심한 자책을 했다. 그는 "초반 슛이 1~2개 들어가지 않고, 리바운드 싸움에서 상대에게 뺏기면서 슛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실전감각이 완전치 않아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고 했다.
2차전에서 여전히 그는 키 플레이어다. 그가 살아난다면 돌풍의 팀 전자랜드도 대책이 없다. 리처드슨은 "확실한 팀 플레이를 할 것이다. 감독의 지시에 따라 정확한 움직임을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