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꾸준한 선수가 어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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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MVP 분야는 현재 대략 3파전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단 모비스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야전사령관' 양동근과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 그리고 후반기 LG의 대약진을 이끈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에게 관심이 쏠린다. 보는 관점에 따라 이들에 대한 호불호, 그리고 평가는 미묘하게 갈리고 있다.
하지만 정규리그 우승을 따낸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생각은 명확하게 정리돼 있다. 제퍼슨보다는 양동근이나 라틀리프가 훨씬 MVP에 적합하고, 또 둘 가운데 한 명을 택하자면 라틀리프의 손을 들어줄 만하다는 것.
결국 꾸준함이라는 면에서 제퍼슨은 일단 양동근이나 라틀리프에 비해 한 수 아래라는 평가다. 그렇다면 양동근과 라틀리프 중에서는 누구를 더 선호할까. 유 감독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물론 두 명 다 받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굳이 한 명을 꼽자면 라틀리프를 택하고 싶다"고 했다.
양동근보다 라틀리프를 택한 이유는 안쓰러움 때문이다. 유 감독은 "라틀리프는 지난번 올스타전때도 MVP를 아쉽게 못 탔지 않았나. 그래서 더 마음이 쓰인다. 그리고 양동근은 이미 여러번 받았으니까…"라며 라틀리프에 무게를 실어줬다.
물론 유 감독이 MVP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MVP가 리그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팀에도 알찬 기여를 한 선수라고 한다면 분명 유 감독의 평가는 객관적으로 음미해볼 필요는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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