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 강이슬-김정은 쌍포로 KB스타즈 격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2-09 21:17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 하나외환의 경기가 15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하나외환의 토마스가 신한은행 곽주영과 치열하게 리바운드 볼을 다투고 있다.
부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12.15/

"KB스타즈는 해볼 만 할겁니다."

하나외환 박종천 감독은 9일 청주체육관에서 KB스타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매치업에서 해볼 만 하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 빅맨의 높이가 낮은 특징이 서로 비슷해서 맞대결을 펼치면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 워낙에 '달변가'로 유명한 박 감독은 KB스타즈전을 앞두고 많은 준비를 해온 듯 거침없이 이날 경기의 향방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키워드는 '수비'. 박 감독은 KB스타즈의 폭발적인 득점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여러가지로 준비해 왔다.

이런 준비가 값진 성과로 이어졌다. 모처럼 하나외환 선수들이 강한 집중력을 보이며 박 감독의 작전을 충실히 소화해냈다. 탄탄한 수비를 앞세운 하나외환은 9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의 원정경기에서 79대59로 20점차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기록했다. 더불어 이번 시즌 KB스타즈와의 맞대결에서도 3승3패로 균형을 맞추게 됐다. 반면 KB스타즈는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게다가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을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이날 KB스타즈가 승리했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할 수 있었다.

초반부터 하나외환의 수비가 KB스타즈를 무력화시켰다. KB스타즈의 주득점원인 홍아란은 1쿼터에 단 1번의 슛 시도만 했다. 슛을 던질 기회를 아예 차단당한 것이다. 최근 KB스타즈의 실질적인 포인트가드 역할을 하고 있는 변연하를 하나외환 염윤아가 그림자처럼 마크하며 볼 배급 루트를 처음부터 막은 결과다. 여기에 토마스의 강력한 골밑 장악력도 KB스타즈를 무력화시켰다.

결국 하나외환은 1쿼터를 21-12로 마치며 손쉽게 승기를 잡았다. 이후 KB스타즈는 단 한번도 리드를 잡지 못했다. 심지어 팀의 주무기인 3점슛까지도 안통했다. 전반에 KB스타즈는 15개의 3점슛을 던졌지만, 겨우 1개만 성공했다. 성공률이 고작 7%였다.

반면 하나외환은 이날 3점슛도 잘 터졌다. 전반에 6개(성공률 50%)를 성공한 데 이어 후반에도 3개를 추가했다. 23개를 던져 9개를 성공시켰다. 결국 하나외환은 시종일관 20점 안팎의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강이슬(19득점)이 3점슛 5개를 넣으며 팀내 득점 1위를 기록했고, 김정은(13득점 10리바운드)과 토마스(16득점 5리바운드)도 맹활약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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