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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창진 kt 소닉붐 감독(52)의 어깨가 축 처졌다. 스스로 "내가 슬럼프에 빠진 것 같다" "다 내 책임이다.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한다.
전창진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도 라커룸에서 요즘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을 했다. 그 자리에서 그는 kt 선수들의 주춤하고 있는 경기력 얘기도 했지만 자신이 심적으로 힘들다는 얘기를 했다.
kt는 29일 현재 19승22패로 6위 전자랜드(20승21패)에 이어 7위를 달리고 있다. kt는 요즘 매경기가 결승전이라고 봐야 한다. 집중하지 않으면 6강 플레이오프와 멀어질 수 있다. 앞으로 1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최근 kt 소닉붐은 단장이 교체됐다. 전창진 감독과 수년째 호흡을 맞췄던 이권도 단장이 물러났다. 그리고 최근 신임 단장이 부임했고, 29일 전자랜드전을 처음 경기장에서 지켜봤다.
단장은 감독과 함께 스포츠단에서 쌍두마차다. 감독은 현장 책임자이고, 단장은 선수단의 지원 총괄이라고 보면 된다. 시즌 중후반 그것도 6강 싸움의 분수령에서 전창진 감독은 너무 외롭게 돼 버렸다.
kt 소닉붐은 지금 중대 기로에 서 있다. 전창진 감독이 흔들릴 경우 kt 농구단은 중심을 잡기가 어렵다.
kt는 이번 시즌을 포기할 입장이 못 된다. 포기할 상황도 아니다. 그러기 위해선 전창진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또 전창진 감독도 의기소침할 게 아니라 원래 당당한 자기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최근 전창진 감독의 풀죽은 모습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구단 프런트부터 시작해 코치를 거쳐 명장에 오른 기록의 사나이다. 동부를 정상으로 이끌었고, 지난 2009년 kt로 옮긴 후 현재의 kt 농구를 만들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