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전력보강에 성공한 오리온스를 꺾고, 5연승을 달렸다. 다시 단독 1위 자리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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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강팀으로 군림했던 모비스와 SK에게 추월당한 것도 모자라, 동부를 포함한 '빅3'에도 밀리고 말았다. 리오 라이온스를 데려온 삼성과의 2대2 트레이드는 성적을 위한 초강수였다.
올 시즌 득점 1,2위인 길렌워터와 라이온스가 한 팀에서 뛰는 진풍경. 길렌워터가 출전시간이 길어지면서 체력적 문제를 보였기에, 단순히 둘을 절반씩만 기용해도 40분 동안 막강한 힘을 쓸 수 있었다.
라이온스의 또다른 장점은 바로 리바운드다. 올 시즌 리바운드 1위(6.7리바운드)를 기록중이다. 추 감독은 "라이온스는 수비 리바운드가 괜찮은 선수다. 또 패스 감각이 좋아 국내 선수들에게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라고 부탁했다. 둘을 기용하면서 수비에 대한 우려는 있다. 부담도 많이 된다"고 했다.
출전시간은 절반 정도로 나눌 생각이다. 아무래도 두 명 모두 기존보다 출전 시간이 줄어든 만큼, 부족한 수비도 활발히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추 감독은 둘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방안으로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상대 매치업에 따라, 또한 컨디션에 따라 둘을 유연하게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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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쿼터는 어느 정도 추 감독의 생각이 들어 맞았다. 경기 시작 후 8분 55초 동안 라이온스는 3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오리온스의 1쿼터 리바운드 7개 중 5개를 책임졌다. 공격에선 자신에게 수비가 몰렸을 때, 동료에게 패스를 해 득점을 이끌었다. 기록된 어시스트는 하나였지만, 라이온스로 인해 볼이 원활히 돌았고 3점슛도 4개나 성공시켰다.
길렌워터는 1쿼터 막판부터 들어왔다. 1쿼터를 22-22로 마쳤으나, 2쿼터는 SK의 수비에 막히면서 밀렸다. 특히 주득점원인 길렌워터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수비도 SK의 속공과 골밑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결국 점수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졌고, 2쿼터 중반 다시 라이온스가 들어와야 했다.
전반을 34-41로 마친 오리온스는 3쿼터에 다시 길렌워터를 기용했다. SK가 전반에 파울 3개를 범한 애런 헤인즈를 빼자, 균열이 생긴 SK의 수비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길렌워터는 골밑에서 착실히 득점을 쌓았고, 3쿼터 종료 6분 5초를 남기고 47-47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55-57로 2점 뒤진 채 맞은 4쿼터, 오리온스는 이번엔 라이온스를 기용했다. 하지만 라이온스가 이제 막 팀에 합류해서인지, 오리온스의 지역방어는 견고하지 못했다. SK 헤인즈의 덩크슛과 박승리의 외곽포 등으로 58-64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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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SK는 강했다. 1분 7초를 남기고 헤인즈가 수비를 앞에 두고 올라가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4점차로 벌어졌다. 헤인즈가 수비 리바운드를 다투다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했으나, 종료 20초를 남기고 김선형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73-67로 승기를 잡았다.
SK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에서 73대67로 승리하며 5연승을 내달렸다. 모비스에 0.5게임차 앞선 단독 1위. 김선형은 17득점을 올렸고, 최부경은 15득점 10리바운드로 올 시즌 첫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한편, SK는 이날 17번째 홈 경기에서 10개 팀 중 처음으로 홈 관중 10만명을 돌파했다.
오리온스의 길렌워터는 23분 17초를 뛰며 21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라이온스는 이적 후 첫 경기에서 8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잠실학생=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