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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 중반, 남자프로농구 선두권은 모비스, SK, 동부, 오리온스 4팀이 형성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팀은 오리온스다. 오리온스는 시즌 개막과 함께 8연승을 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2라운드 중반부터 힘을 잃더니 어느새 4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1라운드서 주춤했던 SK는 2라운드부터 연승을 이어가며 모비스와 선두를 다투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1쿼터는 문 감독의 생각대로 흘러갔다. 오리온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야투성공률도 67%에 이르렀다. 3-2 드롭존과 협력 수비에 막힌 오리온스는 1쿼터 5분이 지날 때까지 2점에 머물렀다. 반면 SK는 김선형과 박상오, 박승리 등이 골고루 득점을 기록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1쿼터는 22-10으로 SK의 리드.
하지만 2쿼터 들어 오리온스의 맨투맨 수비가 위력을 발휘했다. 오리온스는 쿼터 시작과 함께 SK의 턴오버 2개를 모두 속공으로 연결시키며 반격에 나섰다. 이어 SK의 지역방어를 활발한 움직임으로 깨뜨리면서 득점 기회를 잡아나갔다. 트로이 길렌워터와 김동우, 한호빈이 내외곽에서 공격 성공률을 높였다. 쿼터 후반 SK에 속공을 잇달아 허용하는 바람에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한호빈의 골밑 돌파 등으로 2쿼터에 점수차를 33-38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58-51의 리드를 안고 4쿼터를 맞은 SK는 상대 장재석에게 골밑을 허용, 4점차까지 추격을 당했다. 그러나 박상오가 쿼터 1분20초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다시 분위기를 탔다. 헤인즈의 중거리슛과 박상오의 속공 돌파로 다시 4점을 보태며 65-54로 달아났다. SK가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SK는 이후 스코어를 지키는데 집중했다. 경기종료 2분11초를 남기고 상대 김동욱에게 3점포를 맞았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SK가 오리온스를 누르고 2위를 굳건히 지켰다. SK는 7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에서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워 74대64로 승리했다. SK는 헤인즈(21점, 8리바운드), 박승리(13점, 8리바운드), 박상오(13점, 2리바운드), 김선형(7점, 8어시스트)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이 빛났다. 반면 오리온스는 홈 5연패의 늪에 빠졌다.
고양=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