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드롭존 통했다 오리온스 누르고 2위 지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12-07 16:16


고양 오리온스와 서울 SK의 2014-2015 프로농구 경기가 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렸다. SK 헤인즈가 오리온스 장재석을 제치며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오리온스는 14승 9패로 4위, SK는 16승 5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고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12.07/

3라운드 중반, 남자프로농구 선두권은 모비스, SK, 동부, 오리온스 4팀이 형성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팀은 오리온스다. 오리온스는 시즌 개막과 함께 8연승을 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2라운드 중반부터 힘을 잃더니 어느새 4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1라운드서 주춤했던 SK는 2라운드부터 연승을 이어가며 모비스와 선두를 다투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SK 문경은 감독은 경기전 "작년에는 모비스, LG와 우리 3팀이 1위 싸움을 펼쳐 무척 힘들었다. 이번에는 그러지 말아야겠다. 3,4위 팀들을 빨리 떨어뜨려야한다"면서 동부와 오리온스를 제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 감독은 "시즌 전 연습경기때 오리온스를 30점차로 이겼는데, 1라운드서 16점차로 질 때 멘붕이 왔다. 오리온스가 그렇게 센 팀인가 반문하기도 했다"면서 "오늘 오리온스를 일단 이겨놓아야 부담을 덜 수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1라운드서는 오리온스가 83대67로 이겼고, 2라운드서는 SK가 79대67로 설욕했다. 그래서 두 팀의 3라운드 맞대결은 더욱 관심을 모았다. 문 감독은 "초반 약속된 수비가 잘 이뤄지고, 슛률만 좋아진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1쿼터는 문 감독의 생각대로 흘러갔다. 오리온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야투성공률도 67%에 이르렀다. 3-2 드롭존과 협력 수비에 막힌 오리온스는 1쿼터 5분이 지날 때까지 2점에 머물렀다. 반면 SK는 김선형과 박상오, 박승리 등이 골고루 득점을 기록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1쿼터는 22-10으로 SK의 리드.

하지만 2쿼터 들어 오리온스의 맨투맨 수비가 위력을 발휘했다. 오리온스는 쿼터 시작과 함께 SK의 턴오버 2개를 모두 속공으로 연결시키며 반격에 나섰다. 이어 SK의 지역방어를 활발한 움직임으로 깨뜨리면서 득점 기회를 잡아나갔다. 트로이 길렌워터와 김동우, 한호빈이 내외곽에서 공격 성공률을 높였다. 쿼터 후반 SK에 속공을 잇달아 허용하는 바람에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한호빈의 골밑 돌파 등으로 2쿼터에 점수차를 33-38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오리온스는 3쿼터 초반 길렌워터의 3점포를 포함해 쿼터 2분40초까지 7점을 몰아넣으며 41-4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SK의 3-2 드롭존이 또다시 오리온스의 흐름을 막았다. SK의 3-2 드롭존에 막힌 오리온스는 이후 쿼터 6분30초까지 2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그사이 SK는 애런 헤인즈와 김민수, 박승리 등이 득점을 올리며 54-4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58-51의 리드를 안고 4쿼터를 맞은 SK는 상대 장재석에게 골밑을 허용, 4점차까지 추격을 당했다. 그러나 박상오가 쿼터 1분20초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다시 분위기를 탔다. 헤인즈의 중거리슛과 박상오의 속공 돌파로 다시 4점을 보태며 65-54로 달아났다. SK가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SK는 이후 스코어를 지키는데 집중했다. 경기종료 2분11초를 남기고 상대 김동욱에게 3점포를 맞았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SK가 오리온스를 누르고 2위를 굳건히 지켰다. SK는 7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에서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워 74대64로 승리했다. SK는 헤인즈(21점, 8리바운드), 박승리(13점, 8리바운드), 박상오(13점, 2리바운드), 김선형(7점, 8어시스트)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이 빛났다. 반면 오리온스는 홈 5연패의 늪에 빠졌다.
고양=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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