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새연고지 홈팬에 짜릿한 역전승 선물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4-11-17 21:10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 KB스타즈의 경기가 1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렸다. 신한은행 김단비가 KB스타즈 정미란과 치열하게 리바운드 볼을 다투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11.17/

'인천 신한은행'이 새로운 연고지에서의 신고식을 성공리에 마쳤다.

여자 프로농구 명문구단 신한은행이 새 연고지 인천에서의 역사적인 첫 홈개막전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신한은행은 17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의 홈경기에서 62대57로 승리했다. 김단비가 20득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날 승리로 신한은행은 3연승을 거두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반면 KB스타즈는 전반의 우세를 이어나가지 못하며 공동 2위에서 3위로 추락했다.

역사적인 날이었다. 2004년 9월에 공식 창단 후 안산을 연고지로 삼으며 통합 6연패의 대기록을 달성했던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안산을 떠났다. 홈경기장이었던 안산 와동체육관을 시민들이 이용하도록 해달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자 안산시에서 신한은행에게 비워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결국 신한은행은 10년 가까이 뿌리를 내렸던 안산을 떠나 인천에 새둥지를 틀었다.

17일은 그런 신한은행의 역사적인 첫 홈 개막전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등으로 뒤늦게 개막전을 치르는 신한은행으로서는 새로운 홈 팬앞에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했다. 인천 팬들도 만원관중으로 신한은행을 환영했다. 승리가 중요했다.

이런 부담감 때문인지 경기 초반 신한은행의 움직임은 둔했다. 가드 최윤아를 중심으로 김단비 조은주 곽주영 브릴랜드가 선발로 나왔는데, 패스미스와 실책이 연거푸 나왔다. 김단비가 1쿼터에 혼자 10점을 넣었지만, 동료들의 지원사격이 부족했다.

결국 신한은행은 1쿼터를 14-21로 뒤진 채 마쳤다. 2쿼터에도 이런 현상은 개선되지 않았다. 하은주를 투입했지만, 상대의 수비를 이겨내지 못했다. 10점차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2쿼터 막판 김연주의 3점슛을 시작으로 신한은행의 움직임이 되살아났다.

신한은행은 결국 3쿼터에 전세를 뒤집었다. 40-42로 뒤지던 3쿼터 3분55초경 최윤아가 드라이브 인으로 KB스타즈 골밑을 돌파해 레이업슛을 넣었다.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해 43-42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신한은행은 외국인 선수 크리스마스가 4쿼터에 10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김단비도 4쿼터에만 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KB스타즈의 기를 꺾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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