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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녀농구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첫 동반 금메달을 땄다. 유재학 감독이 이끈 남자대표팀은 아시아 최강 이란을 결승전에서 79대77로 제압, 2002년 부산대회 이후 12년 만에 우승했다. 위성우 감독이 지휘한 여자대표팀은 중국을 70대64로 꺾고 1994년 히로시마대회 이후 20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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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모처럼 농구의 매력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여자농구의 감동도 남자농구 못지 않았다. 준결승전에서 난적 일본을 제압했고, 결승전에서 중국과 접전 끝에 4쿼터에 따돌렸다.
세대교체
이번 대회에서 이 베테랑들의 활약은 매우 컸다. 중요한 순간,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플레이를 했다. 양동근의 이란전 3점슛과 이미선의 중국전 가로채기가 그랬다. 문태종의 3점슛은 영양가가 만점이었다.
하지만 이들에게 계속 국가대표팀을 맡길 수 없다. 나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고려하지 말아야 한다. 후배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와야 한다. 그래야만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가능하다.
전임 감독과 외국인 선수 귀화 문제
한국 남녀농구는 아시안게임과 비슷한 시기에 열렸던 스페인 농구월드컵과 터키 세계선수권대회 전패를 당했다. 남자 농구는 5전 전패, 여자 농구는 3전 전패를 기록했다. 여자대표팀은 아시안게임과 겹치는 바람에 세계선수권에 베스트멤버를 내보지 못했다. 여자대표팀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상대한 일본과 중국은 베스트 선수들은 아니었다.
현실을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아시안게임 동반 우승은 축하 박수를 받을만했다. 하지만 한국 남녀농구가 아직 세계 수준과 제법 격차가 있다는 걸 직시해야 한다.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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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현재 대표 선수 중에서 개인기로 한 명을 제칠 만한 선수가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선수의 개인기 부분은 성인 지도자가 손을 댈 수가 없는 부분이다. 이걸 바로 잡기 위해선 체계적으로 장기 계획을 세워서 어릴 때부터 선수를 길러내야 한다. 이를 위해 유 감독은 성인 아래 대표팀에 전임 대표팀 감독을 두자는 제안을 했다.
또 이번 대회을 앞두고 추진하다 물거품이 됐던 외국인 선수 대표팀 귀화 문제도 세계적인 추세임을 감안해서 면밀하게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큰 대회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추진할 게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도해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