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KT 감독의 거취 루머, 계약 1년 남은 상황 이적할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3-27 06:06


10일 오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3-2014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2013-2014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 팀 감독 및 대표 선수 두 명이 참석해 우승을 위한 출사표와 각오를 밝힐 예정이며, KBL SNS를 통해 선정된 팬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2013-2014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는 3월 12일(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전자랜드와 KT)을 시작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미디어데이에서 KT 전창진 감독이 플레이오프 6강 예상을 5차전까지 하고 있다.
잠실학생체=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3.10.

전창진 KT 소닉붐 감독(51)의 거취를 두고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KT와 2014~2015시즌까지 계약이 돼 있다. 따라서 현재로는 1년간 더 KT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사령탑이 공석인 팀들 주변에서 전창진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접촉했다는 얘기들이 계속 흘러나왔다. 현재 감독이 공석인 구단은 삼성 썬더스와 동부다. 두 구단 모두 2013~2014시즌 후반에 김동광 감독과 이충희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쳤다. 감독 대행 체제로 굴러갈 때부터 새 감독 후보에 전창진 감독 얘기가 오르내렸다. 당시 전창진 감독은 "시즌이 한창이고 KT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이런 루머는 말이 안 된다. 내가 지금 상황에서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난감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과 동부 모두 지난 9일 정규시즌을 마쳤지만 이후 아직까지 후임 감독을 결정하지 못했다. 둘다 똑 같은 입장이다.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했다.

삼성과 동부 구단 사정에 밝은 한 농구인은 "삼성과 동부 모두 전창진 감독과 인연이 깊은 구단이다. 두 구단에선 전창진 감독 정도의 무게감 있는 지도자가 와야 팀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려대를 졸업한 전창진 감독은 삼성 구단의 전신인 삼성전자에 입단했다. 부상을 당해 수술을 하는 바람에 일찌감치 선수 생활을 접고 구단 매니저를 거쳐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그에게 삼성은 친정같은 곳이다.

동부(전신 TG삼보)는 전창진 감독이 지도자로서 화려한 꽃을 피우게 만들어 준 곳이다. 그는 동부에서 8시즌 동안 정규리그 1위 3번, 플레이오프 우승 3번을 했다. 그리고 2009년 KT로 옮겨 5시즌 동안 정규리그 1위 한번, 플레이오프 4강 진출 4번을 이뤘다.


2013-2014 프로농구 원주동부와 부산KT의 경기가 1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렸다. 부산KT 전창진
원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12.11/
전창진 감독은 강한 카리스마와 선수단 장악력이 뛰어난 지도자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이 잘난 채하고 꾀를 부리는 걸 용서하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불같이 화를 내서 꾸짖는다. 그리고 계속 지시를 어기는 외국인 선수는 가차없이 다른 구단으로 트레이드한다. 또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며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 바람에 테크니컬 파울도 많고 벌금도 많이 낸다. 전 감독은 이런 자신의 스타일이 100% 옳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한다. 확실한 색깔을 가진 지도자인 건 분명하다.

삼성 구단 주변에선 삼성이 전창진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조건까지 제시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전 감독이 결정을 내리는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앞서 동부도 전 감독에게 오퍼를 넣었다는 소문도 농구판에 쫙 퍼졌다.

전 감독은 이런 루머에 대해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현재 KT와 계약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자신이 나서 거취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게 맞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 KT 구단은 전창진 감독이 계약이 돼 있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팀을 떠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계속 다른 구단에선 전창진 감독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