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우리은행 '캡틴' 임영희, 자유투로 승리 지켰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4-03-26 19:06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26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렸다. 우리은행 임영희가 신한은행 곽주영의 수비를 피해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춘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3.26/

종료 23.4초전. 전광판의 스코어는 54-54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신한은행의 골밑을 파고들던 우리은행 주장 임영희가 파울로 자유투 2개를 얻었다.

승리를 원한다면 절대 놓칠수 없는, 아니 놓쳐서는 안되는 자유투다. 깊은 숨을 내쉬며 리듬을 조율한 임영희는 림을 쳐다보며 공을 높이 던졌다. 그리고 두 세 발 뒤로 물러섰다. 공이 들어가기를 간절히 원하는 기원이다. 클린! 공은 림에 깨끗하게 빨려들어갔다.

이제 한 개만 더 넣으면 승리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임영희는 이번에는 망설임없이 공을 던졌다. 깨끗하게 림을 갈랐다. 승리를 확신하는 듯한 표정으로 임영희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임영희의 자유투 2개가 승리를 불렀다. 우리은행은 28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58대54로 신승을 거뒀다. 신한은행의 무서운 막판 추격을 물리치며 힘겹게 2차전을 따낸 우리은행은 이제 남은 3경기에서 한 번만 더 승리하면 지난시즌에 이어 2연속 통합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적지에서 1차전을 내줬던 신한은행은 2차전을 반드시 따내 1승1패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뜨거웠다. 체력이 떨어졌지만, 오기로 뛰었다. 초반 단단한 수비로 우리은행을 압박했다.

하지만 여전히 체력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열심히 뛰었지만, 2%가 부족했다. 1쿼터는 15-12로 앞선 채 마쳤지만, 2쿼터에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3쿼터 5분15초 경에는 점수차가 무려 25-44로 벌어졌다. 전날처럼 3쿼터가 되자 신한은행 선수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 사이 우리은행은 양지희의 골밑 슛과 박혜진의 외곽슛을 앞세워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이 순간부터 신한은행의 놀라운 저력이 펼쳐졌다. 김연주의 3점슛을 시작으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추격에 나섰다. 중심에는 슈터 김단비가 있었다. 김단비는 이때부터 3쿼터 종료까지 무려 9득점을 올렸다. 신한은행은 3쿼터 2분5초까지 약 3분간 우리은행을 무득점으로 묶으면서 연속 13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신한은행은 3쿼터를 40-46으로 좁힌 뒤 4쿼터에 들어갔다.

이후 숨막히는 접전이 펼쳐졌다. 4쿼터 시작 직후 스트릭렌의 자유투 2개와 김단비, 비어드 곽주영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종료 5분전 48-48로 동점까지 만들었다. 분위기가 신한은행으로 넘어간 듯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캡틴' 임영희가 침착하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곧바로 2점슛으로 50-48을 만든 임영희는 54-54 동점이던 종료 23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다. 이어 종료 4초전 또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전날에 이어 2연속 22득점의 맹활약이었다.


춘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