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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이제 6,7라운드, 단 2개 라운드만을 남긴 상황. 팀별로 남은 마지막 10경기에서 최종 순위가 결정되게 됐다.
2위 신한은행으로선 애매한 상황이다. 선두를 바라보고 총력전을 하기엔 주전들의 체력 부담이나 또다른 변수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반대로 느긋하게 경기를 했다간 2위 자리도 위험하다. 2위를 했을 때 얻는 건 플레이오프 홈 어드밴티지 뿐이지만, 홈 승률이 10승2패로 좋은 신한은행으로선 2위 자리도 놓칠 수 없다.
공교롭게도 지난해와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 시즌 두 라운드, 10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선두 우리은행의 매직넘버는 8이었다. 2위 신한은행과 승차는 5경기차. 올시즌과 큰 차이는 없다.
그래도 신한은행은 매서운 막판 뒷심을 보였다. 파죽의 7연승으로 우리은행과 동률(24승11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상대전적에서 3승4패로 밀린 탓에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삼성생명에 발목을 잡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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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올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상당 부분 전력평준화가 이뤄졌다. 하위팀이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고 상위팀을 잡는 일이 많을 정도로 예측불허의 승부가 계속 되고 있다. 상위팀들이라고 안심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신한은행 입장에서 선두와 승차가 멀어보이는 이유다.
임 감독은 "우린 현재 KB와 거의 비슷한 상태라고 본다. 2월 말이면 어느 정도 승차가 벌어질 것이다. 6라운드 막판에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물론 선두 자리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임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 우리에게 닥친 게임이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멀리 볼 때는 아닌 것 같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임 감독은 일단 안정적으로 2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갈 생각이다. 차곡차곡 승리를 쌓아가다 보면,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우리은행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올시즌 맞대결은 5라운드까지 우리은행의 4승1패 우세. 이미 상대전적에서 열세가 확정됐지만, 지난해처럼 극적인 추격전이 벌어진다면 막판 양상이 달라질 지도 모른다.
위기의식을 느낀 우리은행도 트레이드로 선수를 보강하며 대비하는 모습이다. 백업센터 이선화가 시즌아웃돼 KDB생명에서 센터 강영숙을 영입했다. 막판까지 뜨겁게 달아오르는 WKBL,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