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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17점' 삼성생명, KDB 꺾고 3연패 탈출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12-16 20:52



삼성생명이 KDB생명에 이틀 전 패배를 설욕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답지 않게 고전하고 있다. 베테랑 박정은이 은퇴 후 지도자생활을 시작하면서 팀의 중심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미선이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다른 공격옵션들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고전하고 있다. 2라운드까지 고작 2승(8패)을 올리는데 그치면서 최하위로 처졌다.

2라운드는 다소 아쉬운 측면이 많았다. 지난 1일 신한은행을 잡고 2승째를 올렸지만, 나머지 4경기는 모두 접전 끝 패배였다. 1위 우리은행과 2위 KB스타즈에 1점차 패배를 당했고, 하나외환전 3점차 패배에 이어 2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4일엔 연장 접전 끝에 KDB생명에 패배하고 말았다.

접전 끝 석패라도 패배는 패배다. KDB생명과의 3라운드 첫 경기가 열린 16일 용인실내체육관. 경기 전 만난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은 "2라운드는 전부 다 아쉽게 돼버렸다. 우리가 뒷심을 발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뒷심 부족으로 뼈아픈 패배가 계속 됐지만, 경기력은 분명 좋아지고 있었다. 외국인선수 애슐리 로빈슨이 시즌아웃된 상황에서도 차츰 공격 옵션이 늘어갔다. 대체 선수 엠버 홀트가 다소 부족함에도 개선되는 부분을 보인다는 건 분명 희망적이었다.

특히 신한은행과의 1대1 트레이드로 슈터 최희진을 얻으면서 박정은 은퇴 후 생긴 공백을 메웠다. 최희진은 김단비 김연주 조은주 등 슈터가 즐비한 신한은행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슈터가 필요했던 삼성생명에겐 큰 힘이 됐다. 접전에서 3점슛을 터뜨릴 수 있는 자원이 생긴 것이다.

이날 경기는 삼성생명에게서 희망을 볼 수 있던 경기였다. 1쿼터엔 베테랑 이미선이 3점슛 2개 포함 혼자 8점을 책임지며 19-12 리드를 이끌었다. 신정자 김진영 등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KDB생명은 초반부터 교체 없이 힘겹게 싸웠다.

2쿼터는 KDB생명이 추격에 나섰다. 2쿼터 중반 이경은의 첫 3점슛이 터지면서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2쿼터 최희진으로 맞불을 놨다. 최희진은 3점슛 2개 포함 8득점을 올리며 점수차가 좁혀지는 걸 최대한 막았다. 전반 종료와 동시에 KDB생명 이연화의 3점슛이 들어가 전반은 33-28로 마쳤다.


KDB생명은 3쿼터 초반 티나 톰슨의 외곽포로 2점차로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이때 최희진의 3점슛이 빛을 발했다. 외곽포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걸 막아냈다. 3쿼터 중반 이후 한채진의 외곽포로 다시 2점차로 좁혀지자, 이번엔 포워드 홍보람이 연속 3점슛으로 상대 분위기를 잠재웠다. 막판엔 이미선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점수차를 11점차까지 벌렸다.

4쿼터는 팽팽한 공방전이 계속 됐다. KDB생명이 확실한 공격옵션인 티나에게 공격을 집중시켜 추격에 나섰지만, 삼성생명은 상대의 허술한 수비 조직력을 뚫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삼성생명이 KDB생명을 71대62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틀 전 KDB생명에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이미선이 17득점 8리바운드, 최희진 홍보람이 13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KDB생명의 티나는 23득점 8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용인=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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