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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 이전과는 확실히 다르다. 매 경기 박진감이 넘치고, 경기 막판까지 승패의 향방을 짐작키 어렵다. 외국인 선수의 수준도 뛰어나고, 국내 선수들의 득점도 활발히 일어나면서 오히려 남자프로농구보다 더 '재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KB스타즈는 외국인 선수 커리와 국가대표 레전드 변연하, 그리고 강아정을 앞세운 높이가 장점이다. 신한은행은 빠르고 득점력 높은 포워드진이 풍부하지만 하은주가 부상 중이라 높이에서는 약점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경기 초반은 KB스타즈가 이런 점을 파고들어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갔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외국인 선수 스트릭렌의 엄청난 득점 본능을 앞세워 경기를 팽팽하게 유지해나갔다. 결국 승부는 막판에 갈렸다. 52-58로 뒤진 채 4쿼터에 들어간 신한은행은 쿼터 시작 직후 스트릭렌이 연속으로 2점 슛을 2개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좁혔다. 이어 56-60이던 4쿼터 종료 6분 50초 전 최윤아의 2점슛과 곽주영의 골밑 돌파 레이업으로 60-60을 만들었다.
그러나 내내 침묵했던 신한은행의 3점포가 경기 막판에 터져나왔다. 62-63이던 종료 3분36초 전 김연주가 3점슛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신한은행 벤치는 벌떡 일어섰다. KB스타즈 정미란이 2점슛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에이스 김단비가 2분54초경 쐐기 3점포를 박아넣었다. 김단비는 68-67로 쫓기던 종료 57초 전에도 페인트존에서 정확한 2점슛을 꽂아넣어 상대 추격의지를 잠재웠다.
마치 포스트시즌을 방불케했던 신한은행과 KB스타즈의 40분간 혈투는 결국 신한은행의 72대67 승리로 종료됐다. 신한은행은 3연승으로 단독 2위 자리를 꿰찼고, KB스타즈는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안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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