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최소 3위를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7-31 12:42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을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뭘까.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1일 시작하는 2013년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조별예선에서 우승 후보 중국 이란 말레이시아와 같은 C조에 속해 있다. 겉으로 봤을 때는 '죽음조'로 보인다. 중국은 아시아 국가 중 세계랭킹이 11위로 가장 높다. 그 다음이 이란으로 20위다. 한국은 33위로 아시아 국가 중 5위다.

그런데 이번 대회 방식을 꼼꼼히 따져보면 오히려 조별예선에선 우승 후보들을 먼저 만나게 나쁘다고만 볼 수 없다. 조별예선에선 네팀이 풀리그를 가진 후 상위 성적 세팀이 12강에 진출한다. C조에선 최약체 말레이시아가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중국 이란이 큰 이변이 없는 한 12강 리그에 갈 것이다.

12강에선 다시 6개팀씩 2개조로 나눠 리그전을 갖는다. C조의 한국은 12강에선 D조에서 올라올 세팀과 F조에 속하게 된다. A조와 B조 6팀은 E조에 포함된다.

12강 리그에선 상위 4팀씩 8강전에 진출한다. 이때 12강 리그전 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별예선에서 싸웠던 팀이 아닌 다른 조의 세팀과 돌아가며 3경기씩을 치른다. 한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약체들이 모인 D조(카자흐스탄 태국 인도 바레인)에서 올라올 세팀과 대결하게 된다. 이 3경기 성적과 조별예선(같은 조에서 올라온 12강 진출팀의 2경기) 성적 총 5경기 결과로 8강팀이 결정한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소 3위 내에 들어야 내년 스페인 농구 월드컵에 출전하는 자격을 얻는다. 한국 남자농구는 1998년 그리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이후 한 번도 세계무대에 도전해보지 못했다. 올림픽은 1996년 애틀랜타대회가 마지막이었다.

한국의 최상의 시나리오는 결승전 이전에 중국 또는 이란을 만나지 않는 것이다. 12강 리그에서 F조 2위를 할 경우 그 가능성이 열려 있다. F조 2위는 8강에서 E조 3위와 맞붙게 된다. 여기서 승리할 경우 4강전에선 F조 4위-E조 1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중국과 이란의 객관적인 전력을 감안하면 둘 다 F조 4위로 8강에 갈 가능성은 낮다는 걸 전제로 한다.

한국이 F조 2위를 하기 위해선 조별예선에서 중국(8월 1일) 또는 이란전(2일) 중 한 경기를 잡아야 가능성이 높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이 어느 경기에 전력을 쏟을 지가 중요한 포인트다.

이렇게 최상의 시나리오를 따질 정도로 중국과 이란은 한국이 넘기 쉽지 않은 벽 같은 팀들이다. 그 어느 때보다 전략적으로 이번 대회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아시아농구선수권 조편성

조=국가

A=요르단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B=일본 카타르 홍콩

C=한국 중국 이란 말레이시아

D=카자흐스탄 태국 인도 바레인

※대진 방식=조별예선을 통해 각조 상위 세팀을 가려냄→12개팀이 E조(A, B조 3개팀식) F조(C, D조 3개팀씩)로 나눠 상위 네팀씩을 가림→이후 8강, 4강, 결승전 토너먼트 방식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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