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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의 반격 '숨은 공신' 키브웨 트림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3-04-04 12:01 | 최종수정 2013-04-04 13:52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2-2013 프로농구 서울 SK와 안양 KGC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렸다. KGC 키브웨가 SK 김민수와 변기훈의 수비를 뚫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잠실학생체=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4.03/

지난 1일 열린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K가 승리를 거둘 때만 해도 SK와 KGC의 플레이오프 승부는 SK의 압승으로 종료될 것만 같았다.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체력적으로도 열세에 있는 KGC가 남은 경기에서 SK에 승리를 거두기란 결코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3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 KGC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이변'이 일어났다. 열세라고 평가 받던 KGC가 엄청난 정신력을 발휘하며 정규시즌 우승팀 SK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KGC의 승리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는 신인 최현민이다. 1차전에서 8득점에 그쳤던 최현민은 이 날 두 팀을 통틀어 최다인 20득점을 올리며 KGC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최현민은 3점슛 6개 중 5개를 성공시키는 고감도의 슛 성공률을 과시했다. KGC가 3일 경기에서 성공시킨 7개의 3점슛 중 무려 5개를 최현민이 혼자서 성공시킨 것이다.

이처럼 최현민이 신인답지 않은 활약으로 KGC의 승리에 '드러나게' 큰 힘을 보탠 가운데 '드러나지 않게' 결정적인 공헌을 한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KGC의 장신 외국인 선수 키브웨 트림이다. 트림의 활약은 최현민처럼 드러나게 빛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만약 트림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최현민의 20득점 맹활약도 빛을 잃을 수 있었다.

트림은 이 날 3쿼터까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상범 감독이 3쿼터까지 파틸로를 중용한 가운데 트림은 1쿼터와 2쿼터, 그리고 3쿼터에 합계 8분가량만을 뛰며 무득점에 그쳤다. 그렇지만 트림의 위력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 빛났다.

'높이'와 '수비'를 살리기 위해 4쿼터에 파틸로가 아닌 트림을 선택한 이상범 감독의 노림수는 그대로 적중했다. 4쿼터 시작부터 코트에 나선 트림은 SK의 주득점원인 헤인즈를 특유의 높이를 활용해 완벽히 막아냈다. 1차전에서 무려 29득점을 올리며 KGC의 수비를 유린한 헤인즈는 트림의 수비 앞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벤치와 코트를 오갔다.

헤인즈의 공격이 차단되자 SK의 공격은 침묵을 지켰고 KGC는 4쿼터에 경기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수비에서 높이의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한 트림은 ?기대하지 않았던 공격에서도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8득점을 올리며 KGC의 반격을 이끌었다.

오세근, 김일두, 김민욱 등의 부상 속에 KGC 선수단에서 국내외 선수들 중 유일한 센터 자원인 트림. 교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지만 KGC의 골밑을 든든히 책임지고 있는 트림의 존재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이번 시즌을 마치지 않고 싶어 하는 KGC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트림이 2차전 4쿼터에 보인 활약상을 이후에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KGC와 SK의 4강 플레이오프 승부는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이 분명하다.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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