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경기의 문제가 아니다. 플레이오프를 생각하면 이런 경기는 이기고 가야 한다."
인터뷰실에 들어온 문 감독은 "1,2쿼터 시작이 잘못됐다. 스위치 등 약속된 수비를 끝까지 하지 못했다. 전반에 25득점에 그친 것도 서로 처리해주겠거니 하고 기다리는 부분이 있었다"며 "그동안 피로로 인해 발이 안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정신력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가 신장의 열세에 부상 선수까지 많은데도 정신적인 면에서 앞섰다. 슛이 불확실하거나 리바운드를 못 잡은 것 모두 우리의 집중력이나 정신자세에 문제가 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 감독은
"오늘 한 경기의 문제가 아니다. 플레이오프를 생각하면, 오늘 같은 경기는 이기고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앞으로 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에서 선수들이 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따끔한 질책이었다.
정규시즌 1위가 유력한 SK로서는 4위가 유력한 KGC를 4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문 감독은 이에 대해 "오늘이 KGC와 마지막 경기였는데 KGC와 할 때, 우리가 높이에서 앞서기 때문에 2대2 픽앤롤 수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그는 "사실 감독인 내가 더 준비를 해야 한다. 연승을 이어가는 데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10연승과 11연승을 해줘 고마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나 자신과 약속, 그리고 선수들이 경기력이나 실력이 아닌 집중력에서 KGC에 졌다는 사실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양=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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