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문경은 감독, "오늘 같은 경기 이겼어야…"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02-26 21:53


"오늘 한 경기의 문제가 아니다. 플레이오프를 생각하면 이런 경기는 이기고 가야 한다."

SK 문경은 감독의 어조가 높아졌다. 단순히 연승 신기록 달성에 실패해서, 혹은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KGC에 패해서가 아니었다. 선수들의 집중력을 꼬집었다.

SK가 2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원정경기서 58대66으로 패했다. 구단 역대 최다연승 신기록인 12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2001~2002시즌 11연승과 타이기록을 세운데 만족해야 했다.

인터뷰실에 들어온 문 감독은 "1,2쿼터 시작이 잘못됐다. 스위치 등 약속된 수비를 끝까지 하지 못했다. 전반에 25득점에 그친 것도 서로 처리해주겠거니 하고 기다리는 부분이 있었다"며 "그동안 피로로 인해 발이 안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정신력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가 신장의 열세에 부상 선수까지 많은데도 정신적인 면에서 앞섰다. 슛이 불확실하거나 리바운드를 못 잡은 것 모두 우리의 집중력이나 정신자세에 문제가 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 감독은

"오늘 한 경기의 문제가 아니다. 플레이오프를 생각하면, 오늘 같은 경기는 이기고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앞으로 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에서 선수들이 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따끔한 질책이었다.

정규시즌 1위가 유력한 SK로서는 4위가 유력한 KGC를 4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문 감독은 이에 대해 "오늘이 KGC와 마지막 경기였는데 KGC와 할 때, 우리가 높이에서 앞서기 때문에 2대2 픽앤롤 수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그는 "사실 감독인 내가 더 준비를 해야 한다. 연승을 이어가는 데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10연승과 11연승을 해줘 고마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나 자신과 약속, 그리고 선수들이 경기력이나 실력이 아닌 집중력에서 KGC에 졌다는 사실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양=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26일 오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012-2013 프로농구 서울 SK와 안양 KGC의 경기가 열렸다. KGC에게 58대 66으로 패배하며 11연승을 마감한 SK 문경은 감독이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안양=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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