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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던 서울 삼성이 드디어 6위 자리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삼성은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95-69로 대승을 거두며 같은 날 1위 SK에 패한 KT를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삼성은 좀처럼 각 포지션이 하나로 융화되지 못했다. 가드와 포워드, 센터 포지션 각각이 따로 노는 느낌이 강했다. 가드들이 좋은 패스를 연결해줘도 슈터들과 센터들이 쉬운 슛 찬스를 놓치기 일쑤였고 주전급 가드들이 부상에 신음하는 바람에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1-1 공격 및 득점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로 인해서 삼성은 경기당 14.9개의 어시스트로 팀 어시스트 부문에서 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삼성은 13일 LG전에서 이번 시즌 그들의 평균 어시스트의 2배에 해당하는 2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의 상대팀이었던 LG가 이 날 14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삼성의 어시스트 수치는 그야말로 대단했다고 볼 수 있다.
슈터들과 골밑 자원들의 지원도 굉장히 좋았다. 슈터 임동섭은 3점슛 4개를 시도해서 3개를 적중시키는 정확성을 선보이며 11득점을 올렸는데 그가 성공시킨 3개의 3점슛 모두 어시스트에 의해 나온 것이었다. 자신에게 연결된 소중한 패스를 자신감 있게 득점으로 성공시킨 것이다.
삼성의 골밑을 책임지고 있는 이동준과 타운스의 더블 포스트 또한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두 선수는 무려 46득점 17리바운드를 합작했다. 집중력 저하로 인해 종종 쉬운 슛 찬스를 놓치는 모습이 아쉽긴 했지만 그런 아쉬움을 가릴 수 있을 정도로 두 선수의 위력은 대단했다. 더군다나 두 선수는 나란히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삼성의 외곽과 골밑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각각의 포지션의 선수들이 자신의 맡은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 덕분에 삼성은 13일 경기에서 무려 95득점이라는 고득점을 달성할 수 있었다. 평균 67.1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는 삼성이 이번 시즌 들어 정규 경기 40분 동안 90득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13일 경기가 처음이었다.
목표로 했던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으로 올라선 삼성은 13일 경기에서 기록한 28개의 어시스트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만약 삼성 선수단이 LG전처럼 각 포지션이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그들의 목표를 단순히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고정할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으로 상향 조정해도 될 것 같다. 그 정도로 삼성의 13일 경기력은 긍정적이었다.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