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에 5년만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부활했다.
여기에 국내 센터진이 약한 삼성생명과 하나외환 등 하위권 팀들의 분위기 반전도 외국인 선수 합류에 기인한다. 삼성생명은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승리한데 이어 25일 KB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도 16득점-14리바운드를 기록한 해리스의 덕을 톡톡히 봤다. 이날 3점슛 7개를 포함해 24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끈 홍보람은 경기 후 "해리스가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잡아줄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있게 3점슛을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나외환도 백전노장 샌포드 덕에 23일 KB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1골차 접전을 펼친데 이어 25일에는 KDB생명에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주전 센터 강지우가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샌포드의 합류는 상당한 힘이 되고 있다.
KDB생명의 경우 26일 우리은행전에서 외국인 선수 비키 바흐가 무릎 연골 부상을 당하며 전치 3주 이상의 진단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하자 급하게 대체 선수인 로빈슨을 영입해야 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없이 버티려 했으나 백투백 경기를 포함해 3주간 무려 6경기를 치러야 하기에 급하게 구했다. 국내 선수들의 분위기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즉 남자 농구와 달리 1명 보유에 1명 출전이다보니 만약 부상 등으로 이탈할 경우 전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외국인 선수의 합류로 각 팀별로 파워포워드 포지션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아쉬운 대목.
이제 막 재개한 외국인 선수 제도가 올 시즌 여자농구의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